1등만 기억하는 더러운 세상

작성자
김동원목사
작성일
2010-08-06 15:40
조회
24199

얼마 전 어느 코메디 프로그램에서 이런 말로 사람을 웃기는 코메디언이 있었다.

'1등만 기억되는 더러운 세상'


얼마나 우리 사회를 잘 풍자한 말인지 모른다.


이민사회를 보면서 똑같은 것을 느낀다. 사람을 만나면, '어느 학교 나오셨어요?' 묻는다. 그리고 그 사람을 평가한다.

목사가 좋은 대학교를 나왔으면, '아... 머리 좋은 목사구만... 목회도 똑똑하게 하겠네...'

알지 못하는 대학교를 나왔으면, '아... 머리 나쁜 목사구만... 목회하는 것 봐라. 정말 띵하게 목회하잖아?'


어디 미국사람에게 이야기해보라.

'나는 서울의 S대를 나왔다.'

그러면 아마 이렇게 대답할 거다?

'What? What college???'


아무도 모른다. 정말 한국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이 아니라면, 모른다. 한국도 모르는데, 한국대학을 알까?


이런 이야기가 뉴스가 된다는 것 조차 부끄러운데... 요즘 타블로라는 가수의 학력이 문제가 되고 있다.

문제가 될 이유가 없다. 예를 들어서 황우석박사의 학력이 잘못되었다고 하자... 그건 문제가 된다. 그분은 교수님이니까...(물론 그분의 학력에는 문제없는 것으로 나는 안다.)


가수의 학력이 무엇을 의미하나?

가수는 노래가 아닌가? 아무리 아인슈타인이 가수가 되었어도 노래 못하면 끝이다. 요즘 한국 사람들을 보면, 아인슈타인이 음치로 노래를 해도 즐길 사람들 같다.

'저 사람이 아인슈타인이래... 노래를 듣고 있으면 머리가 좋아져...'


가수는 노래로 평가하는 것이 맞다.


얼마 전, 타블로의 아버지가 서울대 졸업사진을 공개했다. 타블로도 성적표를 공개했다.

정말 웃기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한국사회에 얼마나 학연이라는 것이 중요한 지 말해주는 사건이다.


몇년 전, 애플의 CEO인 스티브잡스가 스탠포드대학교에 가서 졸업연설을 했다. 대단한 명연설이었다. 정말 감동의 연설이었다. 그런데, 스티브잡스가 나온 학교는? 워싱턴 주에 있는 리드대학이다. 알고 있는가? 분명 지방대다. 솔직히 이름도 모를 학교다. 게다가 스티브잡스는 그 학교 중퇴다. 아버지가 학교다니는 것을 돈때문에 부담스러워해서 도중에 관뒀다고 한다.


'역시 3류 지방대학 중퇴한 사람이 만든 제품이라 애플제품은 형편없어...'

라고 말하지는 않는다. 


가수는 노래로 평가되어야 한다. 목사는 말씀과 기도로 평가되어야 한다. 내 학력이 궁금한 분은 옆의 소개를 보면 알 수 있다.


지난 번 신정아씨 학력위조 사건 이후에, 한국에 방문해서 졸업장을 모두 가져왔다. 교인들이 나를 의심할까봐. 좋은 학교가 좋은 목사를 만들지 않는다. 좋은 학교가 좋은 가수를 만들지 않는다.


사람의 본질을 제대로 평가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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