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 안 해?

예수님과 바리새인들은 좋은 사이가 아니었다.

그들의 목적은 같았다. '하나님을 바르게 섬겨야 한다'는 생각은 같았다. 그러나 그들의 방법론은 사뭇 달랐다.

먼저 바리새인들의 방법론은 '하지 않음'이었다. 예를 들어서 이스라엘의 '안식일에 가지 알맞는 길'을 살펴보면, 이 거리가 1.1km이다. 이 이상을 넘어가면 안식일을 범한 것이 된다. 즉, 이 이상은 넘어가면 안 된다는 것이다. 양이 길을 잃어도 수색은 1.1km를 넘어가면 안 된다. '하면 안 되는' 영성이다. 거룩함은 구별됨이다. 다른 사람과 구별되기 위해서 바리새인들이 택한 방법은 '하지 않음'이다.

예를 들어본다면,

나는 교회 다니니까. 술을 먹지 않아.

나는 교회 다니니까. 담배를 피지 않아.

나는 교회 다니니까. 도박을 하지 않아...

훌륭한 영성이다. 이것을 가지고 뭐라고 하고 싶지는 않다.

반대로 예수님의 영성은 무엇이었는가? 예수님의 영성은 '하는' 영성이었다. 구별되기 위해서 무엇인가를 하는 영성이다. 유독 예수님의 설교는 '너희도 이같이 하라...'라는 말씀이 많다. 하는 영성이다.

선한 사마리아인의 이야기도 그렇게 끝난다.

'눅10:37 이르되 자비를 베푼 자니이다 예수께서 이르시되 가서 너도 이와 같이 하라 하시니라'

바리새인들은 예수님께서 하지 말아야 할 리스트를 어긴다고 비판했다.

세리와 창기와 죄인과 같이 먹는다. 시체를 가까이 한다. 먹는 것을 즐긴다.

그러나 예수님은 끝까지 소신을 굽히지 않으셨다.

'거룩은 안 하는 것이 아니고, 하는 거야. 하나님을 위해서 뭔가 하는 것이야'

다시 한번 나와 우리들의 거룩을 생각해본다.

내가 크리스찬이어서 하지 말아야 할 것을 안 하는 것으로 만족하고 사는지...

예수님처럼 안 할 일을 할지라도, 하나님을 위해서 무엇인가 하는 사람인지...

그럼 누가 제일 거룩한 사람일까요? 아마 최일도 목사님같은 분이 아닐까요? 사람들이 싫어하는 더러운 곳에 가서 무엇인가를 하신 분... 아마 이런 분들이 예수님 보시기에 가장 거룩한 사람일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