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인이 군번 줄을 안 매나?

작성자
김동원목사
작성일
2010-04-30 22:08
조회
24973

천안함사건의 보고를 하던 중, 어떤 국회의원이 던진 질문이다.

그 자리에 있었던 장군들은 몇명을 제외하고 군번줄을 차지 않았다.

국방부장관은 애써 말려보려고 했지만, 말려지지 않았다.

'지금이 그런 이야기할 자리입니까?'


나는 그런 이야기할 자리라고 본다.


군대 3년동안 헌병생활을 했다. 군번줄? 안 맨다. 특히 공군은 더 잘 안 맨다.

훈련소에서 매 봤다. 휴가갈 때 매 봤다. 군기단속나갈 때 매고 나간다. 내가 매야 안 맨 사람을 잡을 수가 있으니...


군번줄은 죽을 준비다. 군인이 죽으면, 군번줄로 그 사람의 신원을 확인한다. 625때 발견된 시신의 신원을 확인하는 방법 중 가장 쉬운 것은 군번줄로 확인하는 것이다. 가장 확실하고 틀림이 없다.


이번 장성들이 이렇게 답을 했다고 한다. 여러분이 판단해보시라.

'군번줄은 전시에 만 차는 겁니다. 왜 그런 걸 갖고 시비를 겁니까?'


군번줄은 군기다. 군번줄이 없다는 것은 '죽을 리가 있나?' '무슨 전쟁이 나냐?' 이런 생각이 없이는 있을 수 없는 일이다.


군대에서는 계급높으면 군번줄 안 차도 된다. 감히 못 잡는다.


왜 군번줄을 매지 않을까? 전쟁터에 나가면서 이것을 안 하고 가는 사람은 거의 없다. 미군들은 철저하다.

죽을 생각이 없으니, 군번줄을 매지 않는다. 설마 죽겠느냐? 설마 전쟁이 나겠느냐? 설마 공격을 받겠느냐? 설마 배가 침몰하겠느냐?


군대있을 때, 군번줄 단속을 나가기는 하지만, 중위였던 나는 대위도 제대로 단속하지 못했다. 그러니 장군들이야. 누가 손을 대랴?


군인은 죽을 준비를 해야 한다. 그래야 살 수 있다.


한참된 목사선배님이 하신 말씀이 생각난다.


'목사는 항상 3가지 준비를 하고 살아야해....

첫째는 어디에서나 설교할 준비

둘째는 언제나 이사할 준비

셋째는 언제나 죽을 준비

이거 안 하고 살면 그건 목사 아니야...'


아... 찔린다. 첫째는 항상 하고 있는데, 둘째 셋째는 어렵다... 장성들의 군번줄을 보면서, 내 영혼의 군번줄을 다시 생각해본다. 나는 하나님의 군사인데... 군번줄 항상 매고 죽을 준비하고 살아야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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