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처해주세요?

 지난 주에 한국에서 있었던 기사를 읽고, 이런 저런 생각이 났습니다.

39세 되신 여자분이 10살짜리 딸을 데리고, 32살짜리 남자에게 재혼을 했습니다. 안타깝게도, 그 남자가 자신의 10살 딸을 성폭행했습니다. 물론 그 남자는 감옥에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재판에서 이 여자분이 자기의 남편을 용서해달라고 간청을 했습니다. 언뜻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입니다. 자기 딸을 성폭행한 남자를 선처해달라니요???

이 여자분에게 사연이 있었습니다. 너무 너무 가난해서, 그런 남편이지만 없으면 살 방법이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얼른 풀어줘서, 그래도 같이 살게 해달라는 것이었습니다.

이제 미국살이도 만 4년을 넘었습니다. 조금 미국적인 사고로 생각해보자면, 말이 되지 않는 일입니다. 일단 아동성범죄는 용서가 안됩니다. 상대방이 선처를 해달라고 해도, 선처자체가 안됩니다. 얼마 전 캐나다의 어느 신부님이 공항에서 자신이 가지고 있는 노트북에서 아동포르노가 적발되었습니다. 바로 감옥에 갔고, 자신이 가진 신부와 주교의 직함은 모두 날아가 버렸습니다.

10살짜리 딸과 같이 사는 것 자체가 불가능합니다. 감옥에서 나와도 접근금지명령을 받게 되죠.

저는 39세된 그 어머니를 뭐라고 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이분이 이런 말을 했습니다.

'저는 딸에게 죽어도 씻지 못할 죄를 지었습니다. 그러나 먹고 살아야 합니다.'

너무 너무 안타까운 것은 한국의 복지입니다. 미국이라면, 저런 어머니도 저소득층 지원을 받아서 넉넉하지는 않지만, 바르게 아이들을 키울 수 있습니다. 부자와 중산층의 세금이 가난한 이들을 위해서 쓰입니다.

한국이 지금 세계 10대 수출국이라고 하지요? 삼성과 현대는 연일 최고의 수출 기록을 세우고 있습니다. 새로 탱크를 만들고 전투기까지 만드는 나라가 되었습니다. 그러나 복지는 어떤가요?

복지는 배부른 소리가 아닙니다. 사회 극빈층인 그 사람들이 끝내 어떻게 될까요? 그 사람들이 행복하지 않으면, 모두가 행복할 수 없습니다.

성경은 부자들의 의무를 분명하게 이야기합니다.

'너는 추수할 때, 구석에 있는 곡식은 추수하면 안된다. 그것은 가난한 이들의 것이다.'

물론. 추수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원래부터 내 것이 아니었습니다. 가난한 이들의 것이었습니다.

가난한 사람들을 향한 하나님의 생각이 더 많아 지기를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