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을 짓이 있을까?

작성자
김동원목사
작성일
2009-09-26 03:39
조회
23066

'맞을 짓' 하지 마라...

어렸을 때 참 많이 들은 말이다.

초중고등학교를 통해서 꾸준히 맞았다. 선생님에게 맞고, 선배들에게 맞고.

기막힌 것은 대학에서도 맞았다. 그것도 기독교동아리 안에서 폭력이 있었다. 선배였는데, 그 선배는 지금 목회자가 되어 있다. 그의 삶이 바뀌었기를 바랄 뿐이다. 군대에서도 맞았다. 장교로 입대했지만, 역시 폭력은 있더라. 


맞는 것이 참 싫다. 맞고 나면 맞은 곳도 아프지만, 더 큰 것은 정신적인 상처다. 그건 정말 오래간다. 대학기독교서클 선배에게 맞은 상처는 지금까지 있다. 그러지 않을 사람에게 있었던 폭행이었기때문이다. 내 삶과 인생에 참 많은 변화를 준 사건이었다. 그 충격으로 서클생활을 접어야 했고, 나는 동기들과 선후배들의 욕을 박아지로 퍼먹어야했다. 아마 오래 살 것 같다. 아무에게도 이야기하지 않았던 것이라서, 몰랐을 거다. 갑작스러운 서클탈퇴로 무책임하다는 말을 수도 없이 들었지만, 그 선배에 대해서는 한마디도 이야기하지 않았다. 그 선배가 장악하고 있던 그 서클을 조용히 나갔다. 지금 생각하면 그게 참 큰 실수였다.


미국살이 4년이 넘어서 이제 5년을 향해서 간다.

여기에는 '맞을 짓'이 없다. '죽을 짓'은 있어도 '맞을 짓'은 없다. 흉악범들을 한국과 달리 사형시킨다. 그러나 때리는 일은 없다.


아이를 키우면서도 그렇다. 아이들에게는 안 맞을 권리가 있다. 부모는 어떠한 경우에도 아이를 때릴 권리가 없다. 맞으면 몸과 마음에 상처만 남기때문이다. 자기 자식이라도 때린 것이 발각되면, 심한 경우에는 감옥가고 양육권도 빼앗긴다. 한국은 이런 법이 없다. 아니 있어도 그렇게 되지는 않는다.


하나님께서 사랑으로 창조하신 사람을 때릴 수가 있을까? 목사로서 없다고 본다. 세상에 맞을 짓은 없다. 죽을 짓은 있어도 맞을 짓은 없다고 확신한다.


요즘 영화배우 신모씨의 매니저 구타사건을 본다. 일단 본인도 구타사실은 인정했지만, 사랑의 매라고 했다. 나는 이것 자체를 인정하지 않는다. 공인이며, 본인이 기독교인이라고 자처하고 있고, 신앙간증도 여러차례 한 것으로 알고 있고, 신앙에세이도 썼다. 오지의 개척교회 기금마련이라고 했다. 선교하며 사는 것이 삶의 목표라고까지 했다. (기사참고 http://atl.christianitydaily.com/view.htm?id=183721&code=cul)


좀 더 책임있는 삶이어야 했다.


목회자의 길을 들어서면서 아직까지 한번도 맞아 본 적은 없다. 목회자에게도 교인에게도... 감사한 일이다. 


종종 이야기를 들어보면, 목사와 장로같의 폭력, 교인간의 폭력들로 시끄러운 교회가 있다. 강남의 S교회도 장로가 집사를 폭행해서 지금 법정공방상태인 것으로 안다.


예수님은 때리면 맞는 분이셨는데, 왜 요즘 크리스찬들은 때리려고 하는 지 모르겠다. 크리스찬은 christ를 믿는 사람들이라는 뜻이다. 그 이름값을 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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