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의 분리수거

작성자
김동원목사
작성일
2008-10-21 15:28
조회
23296
   신학교 다닐 때, 화장실에 붙어 있던 스티커가 생각납니다.
   '우리가 버린 열두광주리, 예수님의 분리수거'

  
미국생활 하면서, 참 다른 점 중에 하나가 쓰레기 버리는 것입니다. 한국과는 참 다릅니다. 한국은 완벽한 분리수거입니다.
세상에서 제일 비싼 봉투는 선물봉투가 아니고, 쓰레기봉투입니다. 정말 비쌉니다. 정부에서 인정한 봉투만 쓰레기봉투로 사용할 수가
있습니다.

  그뿐인가요? to go용으로 커피를 주문하면, 컵값을 따로 받습니다. 물론 비닐봉투에 싸도
비닐봉투값을 추가로 내야 합니다. 일회용품은 거의 보기 힘듭니다. 다시 종이컵을 가져가거나, 비닐봉투를 다시 가져가면 그 값을
돌려주기도 하죠...

  미국에서는 막버립니다. 그것에 놀랐습니다. 이러다가 큰일 나는 것은 아닌지...
 
  미국사람들의 미덕은 소비의 미덕입니다. 잘 써야지 종이컵장사도 먹고 산다는 생각입니다.

  그런데, 그게 맞는 것 같지는 않습니다. 저는 경제에 대해서는 모르지만, 성경에 대해서는 잘 압니다. 성경은 그렇게 가르치지 않습니다. 지구를 잘 보존해서 후손들에게 물려주는 것이 믿는 이의 의무입니다.

  요즘 생태신학이라는 신학이 있습니다. 요즘은 아니지만, 하나님께서는 사람만 사랑하시는 것이 아니라, 이 세상의 모든 eco-system도 사랑하시고 아끼신다는 내용입니다. 맞습니다.

  저희 교회에는 아직도 많은 일회용품을 사용합니다. 그래서 얼마전 쓰레기통 작은 것을 하나 더 추가로 주문했습니다. 물론 돈을 더 내고 있죠.

  주일 날 오면, 하루에 몇개의 컵을 사용하시나요? 어떤 집사님은 볼펜으로 자기 컵에 이름을 쓰셨습니다. 나는 하루에 이 컵만 쓰겠다는 생각입니다. 아름답습니다.

  조금 불편하게 살더라도, 자기 컵을 사용하고, 일회용품을 줄이는 것이 하나님의 마음일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밤새 분리수거 하지 않도록, 우리가 알아서 쓰레기양을 줄여야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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