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가 미덕?

작성자
김동원목사
작성일
2008-11-19 16:53
조회
24919
   미국은 소비사회입니다.
   통계자료에 의하면, 미국경제의 2/3이 소비, 그것도 과소비에 의존하고 있다고 합니다.

  
처음 미국에 와서 그게 너무 이상하고 적응이 안되는 겁니다. 아껴야 잘 산다고 배웠는데, 써야지 잘 살게 된다는 말이 너무
이상했습니다. 물건이 너무 오래 가면, 만드는 사람은 어떻게 먹고 사냐? 자꾸 쓰고 버려줘야 경제가 산다. 과연 맞는 말일까요?

   당황스러운 뉴스를 보았습니다. 미국의 가장 큰 채권국(미국에 빚을 가장 많이 준 나라)가 일본에서 중국으로 바뀌었다는 것입니다.

   두 나라를 비교해 볼까요? 미국은 소비의 나라입니다. 하늘에 자가용 비행기, 경비행기 쉴 새없이 날아다닙니다. 그게 빚잔치더군요. 일본이나 중국은 이 순간도 열심히 일하고 아껴서 쓰고 있습니다.

  
일본에 가보신 분들이 가장 불평하는 것은, 음식이 너무 비싸고, 반찬하나도 따로 계산을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만큼 아끼게
되지요. 부페에 가면, 억지로 가져와서 먹다가 남으면 버립니다. 어짜피 주인 손해지 손님 손해는 아니라는 생각이죠.

   최근 미국 자동차업계가 힘들다고 합니다. 그 원인이 무엇일까요? 크게 이렇게 구분할 수 있습니다. 저도 들은 이야기입니다.

   1. 안 튼튼한 차를 만들었다.
   
- 일부러 오래 못 쓰게 만듭니다. 차를 너무 오래 타게 되면, 자기네들 차가 안 팔린다고 생각했기때문입니다. 그러나 완전히 잘
못된 생각이었습니다. 자기 차들이 고장나니, 일본이나 독일차들을 사게 되었기때문입니다. 정말 일제차들은 엔진오일만 갈아주면
고장없이 30만마일까지타는 경우가 흔합니다. 미국차를 오래 타는 사람은 돈이 많은 사람이랍니다. 돈 들여서 엔틱이라고 오래 오래
고쳐가면서 탑니다. 대단하게 봅니다. 일본차를 오래타는 사람은 돈없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바꿀 돈도 없고, 차도 고장 안 나니
탈 수 밖에요.
   - 세계 최강의 전투기를 만들 수 있습니다. F-22가 최고의 전투기죠. 우주왕복선을 유일하게 가지고 있는 나라입니다. 그러나, 자동차는 잘 못 만듭니다. TV회사가 변변한 것이 없습니다. 거의 없습니다.
   - 못하는 걸까요? 안 하는 걸까요? 안 하는 것이 맞습니다.

  2. 소비자의 요구를 무시했다.
 
-  소비자들은 좋은 디자인, 연비가 좋은 차량을 원했습니다. 그러나, 올해까지도 기름값이 4불을 넘기 전까지는 미국회사들은
모두 대형트럭과 SUV의 생산에 집중했습니다. 한국도 알고, 일본도 알았는데, 미국회사들이 몰랐을까요?
  - 안 팔리는 차는 세금혜택을 줬습니다. 미국에서 미국차를 사면 세금공제를 받습니다. 웃기는 일입니다. 안 팔리는 차를 세금으로 혜택준다구요?

  3. 시대의 흐름을 무시했다.
  - 오만함이 있었습니다. 시대의 흐름을 읽을 생각은 하지 않고, 시대를 이끌 생각을 했습니다. 시대를 읽는 힘이 너무 부족했습니다. 충분히 읽고 대처할 수 있었을 텐데.

  4. 지도자가 부패했다.
  - 지금도 구제금융이 들어가면, 엄청난 액수가 CEO들에게 들어갈 것이라고 합니다. 회사는 망해도, 임직원은 안 망합니다. 조사결과에 보면, 미국자동차회사의 CEO는 일본회사의 CEO보다 40배의 임금을 더 받는다고 합니다.
  - 지도자들은 반성보다는 어떻게 오바마씨를 로비해서 구제금융을 받을까? 고민하고 있다고 합니다. 실제로 오바마씨도 자동차근로자들의 강한 지지로 대통령이 되었기때문에 함부로 할 수 없다고 합니다.

  5. 노조가 강하다.
 
- 노조가 너무 강해서, 심지어 나간 직원들의 의료비까지 지급해야 되어서, 안팔리는 차 팔아도 남는 것이 없다고 합니다. 한국의
현대자동차도 노조 강한 것으로 유명합니다. 반대로 일본의 토요타는 무노조 무분규로 유명하죠. 무엇이 차이일까요? 노조의 필요함과
중요함은 압니다. 그러나, 회사는 노조를 위해서 있는 것은 아니죠. 모든 사람을 위해서 있어야지요. 아니, 오히려 소비자를
위해서 있어야 한다는 것이 더 맞는 것 같습니다.

  제가 이렇게 분석해서 글을 올리는 이유는 자동차 회사 차리려고 하는 것이 아닙니다. 저게 우리의 모습일 수도 있다는 겁니다. 교회의 모습이 될 수도 있습니다.

  이야기가 길어지네요. 다음 기회에 글로 만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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