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남자, 교회

작성자
김동원목사
작성일
2007-11-16 04:07
조회
26549




  지금 내가 다니는 교회는 남자와 여자의 비율이 비슷하다. 참 신기한 교회다. 아니 은혜다.

보통 교회는 여자분들이 많다. 목사는 심방을 가도 항상 여자분들과 다닌다. 그래서 종종 여자분들과의 문제와 스캔들에도 휩싸이는 것같다.



  조금 이상한 것은. 교회에 여자분들은 많은데, 교회를 대표하는 당회와 안수집사 중에 여자분은 드물다는 사실이다. 종종 이런 일때문에 문제가 생기기도 한다. 여자의 마음은 역시 여자분들이 가장 잘 안다.



  전에 있던 교회에서 이런 안건이 나왔었다. 수련회답사하러 여자분들이 기도원에 다녀오겠다는 것이었다. 남자장로님들은 의아해했다. 매년가는 장소이고 교회기도원인데 뭐하러가나? 놀러가는 것 아닌가? 그렇지 않았다. 여자분들의 눈에는 작년과 다르게 올해 새로 준비할 것들이 많았고, 침구와 강사실 청소등 정말 많은 할 일이 있었다. 역시 여자의 마음은 여자의 눈으로 봐야 이해가 된다.



  성공회의 보고에 의하면 작년 안수자가 여자 213명, 남자 210명으로 여자성직자가 더 많았다. 지금 신학교를 봐도, 여자분들이 많아지고 있다. 그러나 교회에서 여자분들의 역할은 어떤가?



  어떤 권사님의 고백이다. 이 권사님은 중매를 아주 잘하시는 분이다. 이분의 철칙이라면, 중매를 해서 결혼하는 경우, 곡 축의금을 들고 식장에 나타나신다. 한번은 권사님이 나에게 말했다. '정말 잘 중매서서 인천에 있는 교회에 갔습니다. 그런데 망쳤어요. 완전히 망쳤어... 주례하는 목사가 여자더라구. 망쳤어...'



  아직 여자목회자의 위치는 교회 안에서 이 정도인가 보다.

  

  남자 목회자로서, 분명한 여자목회자들의 필요를 느낀다. 하나님께서는 남자에게 장점을 주셨고, 여자에게도 장점을 주셨다. 그 두 장점은 모두 교회와 목회에 필요하다. 물론 단점들도 있다. 그 단점은 서로 보완하고 가도록 만드신 것이 하나님의 창조섭리이다. 역시 교회에도 필요하다.



  요즘 한국교회에 여자목회자들은 위기이다. 특히 전도사님들이 그렇다. 목회가 보다 전문화와 전산화가 되면서 각 교회의 나이드신 여자목회자들은 퇴출위기에 몰리고 있다. 안타까운 현실이다.



  답은 전문화라고 본다. 남자 목회자든, 여자목회자든 전문화된 섬김이 필요하다. 다양화된 사회 속에서 뻔한 교회, 뻔한 목회자는 더이상 설 자리가 없기때문이다. 하나님의 말씀을 세상 속에 보다 효과적으로 전파하고, 하나님과 교인들을 보다 전문화된 사역으로 섬길 수 있는 목회자들이 필요하다.



  신학교의 역할이 크다고 생각한다. 영락교회 행정실에 있으면서, 여러분의 전도사님들을 청빙했다. 공교롭게 그 담당을 내가 하게되었는데, 많은 사람들이 지원하지만, 정작 뽑을 사람은 많지 않다. 전문성의 결여때문이다. 학교에서 배우지 않았다고 한다. 신학교는 신학을 배우는 곳이지만, 목회학석사과정을 마친 졸업생들에게는 조금 전문화된 영역과 관심이 있어야 하지 않을까?



  나 자신을 반성하게 한다. 하나님께서 내게 부어주신 전문성은 무엇인가? 다른 말로 달란트는 무엇인가? 찾고, 개발하는 자만이 착하고 충성된 종이 될 것이라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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