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사님도 세금내요?

칼럼
작성자
김동원목사
작성일
2008-01-30 05:24
조회
27032


몇일 전 이 지역에서 있었던 일이다. 이 지역 한인사이트에 이런 글이 올랐다.

'목사들은 공짜만 좋아한다.'



얘기는 이렇다. 어느 가게 주인이 목사님에게 공짜로 뭘 준 모양이다. 그러자 이 목사님이 아는 사람들에게 모두 연락해서, 여기 목사는 공짜란다... 그래서 너도 나도 공짜 손님이 간 모양이다.



글쎄... 목사는 공짜를 좋아한다? 목사는 공짜에 익숙한 것 같다. 사실, 교인들과 가면 지갑을 못 열게 한다. 물론... 청년들하고 하면 이야기가 다르다.



전의 교회 목사님은 그런 면에서 참 자유로우셨다. 교인집에 가도 거져 나오는 법이 없으신 분이었다. 사례도 넉넉치 않았는데, 항상 그러셨다.



대부분의 목사님들은 가난하다. 넉넉하게 사는 분도 개중에 있지만, 거의 가난하다.



그러나, 세금의 문제는 조금 다른 듯하다.



미국비자 만들면서, 목사로서 힘들었다. 그 이유 중에 하나는, 목사라는 직업군의 신뢰성이었다. 대사관의 신뢰성은 믿음이나 성격을 보는 것이 아니다. 오직 하나! 미국에 안 남고 돌아올 것이냐? 이것이 기준이다. 그 면에서 목사는 신뢰할 수 없는 사람들이다.



또 하나는 세금의 문제다. 도무지 미국사람들은 이해하지 못한다. 돈을 벌면서 세금을 안내는 것이 합법일 수 있다는 것이... 수익이 있으면 세금을 낸다.



유독 한국은 내지 않는다. 내지 않아도 된다.

영락교회에 있을 때, 세금을 냈었다. 그 교회는 모두가 냈다. 안 내도 되는 것을 냈다. 수입이 넉넉해서도 아니었다. 교회의 방침이었다.



세금은 나라를 운영하고, 세우는 가장 기초가 되는 재정이다. 이게 없으면 나라는 망한다.

세금은 국민의 의무다. 의무는 하지 않으면서, 권리를 말할 수는 없다.



얼마전, MBC의 뉴스후라는 프로그램에서 성직자 세금에 대한 내용을 봤다. 참 부끄러웠다.

기독교가 거대한 정치로비그룹이 되어서, 법과 질서에 영향을 주는 모습이 참 씁쓸했다.



얼마전부터 세금을 내기시작했다. 새로운 경험이고, 당황스러운 경험이었다. 적게는 수입의 10%~20%, 많이 버는 사람들은 더 낸다. 30%이상... 목사로서 이렇게 낼 수 있는 사람은 드물 것이다.



참 합리적이라는 생각이... 적게 내면, 그게 극빈의 기준이 되어서, 그 서류로 정부의 보조를 받을 수 있다. 그리고, 적다는 이유로, 세금환급을 받기도 한다.



한국은 아예 걷지 않아서, 많이 버는 성직자도 안 내고, 적게 버는 성직자도 정부보조를 받을 수가 없다.

세금을 내지 않으니, 교회서류뿐인데, 교회서류는 공문서가 아니라서 믿을 수가 없다는 말이었다.



세금을 내지 않는다는 것은 내 돈이 아껴지는 것이 아니고, 남의 돈을 빼앗는 것이다. 남이 낸 돈으로 만든 다리를 거져지나가고, 남이 낸 돈으로 유지되는 경찰과 군인의 보호를 받고, 남이 낸 돈으로 만들어진 학교에 아이들을 보내는 꼴이다.



한국도 어서 바뀌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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