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의 빚을 졌습니다.

작성자
김동원목사
작성일
2022-11-19 23:16
조회
1095

코로나 때문에 못 갔던 한국에 3년 반 만에 가서 부모님께 인사를 드리고 왔습니다. 3년 반 만에 뵐 수 있어서 너무 반가웠지만, 그 세월의 무게만큼 마음도 아팠습니다. 더 연로해지신 부모님과 장인장모님의 모습이 안타까웠습니다.


 


순천에 계셨던 장인장모님께서 아들이 사는 용인으로 이사를 오셨습니다. 덕분에 이번에는 수도권에만 머무를 수 있어서, 시간을 더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었습니다. 장인장모님은 아침 식사를 하신 후, 가정예배를 드리십니다. 항상 똑같은 순서입니다. 찬송가의 찬송을 번호순서대로 하루에 한 곡을 부릅니다. 그리고 성경말씀을 매일 한 장씩 교독을 합니다. 마지막으로 한 명이 대표해서 가족들을 위해서 기도합니다. 매일 매일 예배드리시고, 미국에 있는 은혜장로교회와 저를 위해서 기도하고 계셨습니다. 제가 그 기도의 덕을 참 많이 보고 사는 것 같습니다. 저를 위해서 기도해주시는 분들이 계시니, 저는 참 복받은 사람입니다.


 


저의 본가는 서울 봉천동에 있습니다. 제가 5살 때부터 봉천동에서 살았으니, 봉천동은 제 고향같은 곳입니다. 아버지께서는 요즘 “다니엘기도회” 이야기만 하십니다. 한국에서 초교파적으로 드리는 기도회인데, 온라인으로 설교자가 설교하고, 기도회를 인도합니다. 다니엘기도회에 참 많은 은혜를 받고 있다고 자랑하셨습니다. 저희 아버지는 1937년 생이십니다. 올해로 만 85세가 되십니다. 아버지는 기도의 사람이십니다. 나이도 아버지를 말리지 못하고, 코로나도 아버지를 말리지 못합니다. 1977년 처음으로 예수님을 영접한 후, 아버지께서는 하루도 새벽기도를 쉬지 않으셨습니다.


 


11월 10일 목요일 저녁, 아버지께서는 아들과 손자를 보기 위해서 인천공항까지 오셨습니다. 잠시 짧은 인사를 한 후, 아버지께서 밤 8시에 열리는 다니엘기도회를 가야 한다고 일어나셨습니다. 그리고는 뒤도 안 돌아보시고, 지하철역으로 서둘러 가셨습니다. 조금 섭섭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3년 반 만에 아들과 손자가 왔는데, 꼭 이런 날 기도회를 가셔야 할까?’ 비행기를 타고 오면서, 아버지의 마음을 헤아려봤습니다. ‘자식을 만나는 것보다, 주님을 만나는 것이 더 귀하구나. 저게 진짜 믿음이지. 아마 기도회에서 아들가족을 위해서 기도하셨을 거야.’ 다시 생각해보니, 은혜가 넘칩니다. 제가 기도의 빚을 아주 많이 지고 삽니다. 덕분에 삽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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