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믿고 성격이 바뀔까?

작성자
김동원목사
작성일
2022-12-07 12:32
조회
1779
"목사님! 제 성격 아시죠? 제 성격은 타고 난 거라서 못 고칩니다."

어느 나이 많은 집사님이 이렇게 말씀하시고는 불평을 털어놓기 시작하셨습니다. 본인의 기준에 맞지 않는 것이 있으면, 참을 수가 없고, 그게 고쳐질 때까지 잔소리를 하는 성격이라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그 성격은 고쳐질 수 없는 것이니, 목사님과 교회가 자신의 기준에 맞게 고쳐야 한다는 말이었습니다.  그 집사님은 나이가 많은 분이었고, 평생 그런 방식으로 살아 오신 분이었습니다. 그 분의 가족들도 그 분의 그런 성격때문에 힘들어 하셨습니다.

한참을 듣고 있다가 마음속에 드는 생각이 있었습니다.

'정말 성격을 못 고치는 것일까? 고치려고 노력은 해보셨을까? 혹시 고치기 싫어서 타고 난 성격이라고 둘려대는 것은 아닐까?'

예수를 믿으면 사람의 성격도 고쳐질까요?

안 그런 경우가 훨씬 더 많은 것은 확실한 것 같습니다. 사람이 기본적으로 타고나는 기질이 있습니다. 같은 부모에게 자랐어도, 타고 난 기질이 서로 다릅니다. 사람마다 타고 난 기질이 다른 것은 분명히 인정합니다. 그러나 예수그리스도 안에서 이는 분명히 변화되고 고쳐질 수 있다고 믿습니다.

아마 저의 개인적인 경험때문에 더욱 이렇게 말하는 것 같습니다.

예수를 믿기 전, 저의 아버지는 과격하고 폭력적인 분이었습니다. 지금도 아버지에게서 받은 상처들이 마음 한 구석에 남아 있습니다. 그러던 아버지께서 저의 초등학교 2학년 때, 교회를 다니기 시작하셨습니다. 다니고 싶어서 다닌 것은 아니었습니다. 나이 40에 술로 간이 완전히 망가져 버렸고, 이대로 가면 죽는다는 의사의 경고에 어쩔 수 없이 교회를 다니기 시작하셨습니다. 그리고 변하기 시작하셨습니다. 아버지께서는 매일 매일 새벽기도를 다니셨고, 차츰 차츰 예수님과 가까워지기 시작하셨습니다. 그러니 변하시더군요. 끝내 완전히 다른 사람을 변하셨습니다. 차분하고 인자한 아버지가 되셨습니다.

저는 이 사건에 큰 충격을 받았고, 이렇게 좋은 예수님이라면 평생 다른 사람에게 전하고 살아야겠다고 다짐하고 기도했습니다. 이 경험이 없었다면 아마 저는 목사가 되지 않았을 것입니다.

베드로, 야고보, 요한은 예수님께서 따로 데리고 다녔던 특별한 제자들이었습니다. 이 세 제자들은 모두 성격이 불같다는 공통점이 있었습니다. 예수님께서 이들을 가까이 두신 이유 중에 분명히 그들의 미성숙한 성격이 있었을 것입니다. 그리고 그들은 변화되었습니다. 예수님을 가까이 하니, 그들의 성격이 변화되었습니다. 그 중에 성격이 불같아서 "우레의 아들"이라는 별명이 있었던 요한의 변화는 두드러집니다. 요한복음, 요한1서, 요한2서, 요한3서, 요한계시록 속에서 사도 요한의 불같은 성격은 전혀 보이지 않습니다. 오히려 사도 요한은 "사랑의 사도"라는 별명을 얻을 정도로 인자한 사람으로 변화됩니다.

예수를 믿어도 성격이 안 바뀌는 분들이 훨씬 더 많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을 제대로 가까이 한 사람들 중에 변화되지 않은 사람은 없었습니다. 아직 변화되지 않았다면, 여러분들이 아직 예수님을 충분히 가까이 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을 내 삶의 중심으로 모실 수 있는 성도님들이 될 수 있기를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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