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부대를 구한 낙하산

작성자
김동원목사
작성일
2022-09-16 02:01
조회
827
친구와 같이 공군장교로 입대를 했습니다. 같이 가려고 했던 것은 아닌데, 훈련소에 가보니 그 친구가 같이 훈련을 받고 있었습니다. 가혹했던 기초군사훈련을 받고, 특기교육을 받으러 가보니, 그 친구도 같은 특기를 받았더군요. 특기교육을 받고 나서, 대망의 자대배치의 시간이 다가왔습니다. 이런 세상에, 자대도 같은 부대를 받았고, 심지어 숙소도 같은 곳으로 배정되어서, 1년 동안 같은 방을 둘이 나눠서 썼습니다.

알고 보니, 이 친구는 저와는 신분이 다른 친구였습니다. 알고 보니, 그 친구는 친척 중에 유명 국회의원이 있었고, 공군 중장(별 3개)의 빽을 가진, 낙하산이었습니다.

어느 날 부대에서 큰 사고가 터졌습니다. 무기고에 불이 났습니다. 사격훈련을 마치고, 누군가 수타식조명탄을 발사위치로 놓고 박스에 넣었습니다. 박스를 옮기는 병사는 그것도 모르고, 박스를 무기고에 던져 놨던 겁니다. 박스 안에서 연기가 나기 시작했고, 무기고 전체가 폭팔하기 일보직전이었습니다. 그 누구도 자기 목숨이 아까워서, 무기고에 들어가서 불난 조명탄박스를 가지고 나오지 못했습니다. 그 순간, 그 낙하산 장교가 무기고로 뛰어들어갔고, 불붙은 조명탄 박스를 가지고 나왔습니다. 무기고는 폭팔하지 않았고, 사고는 조용히 마무리되었습니다.

그 낙하산 장교가 우리 부대를 구했습니다. 낙하산이 다 나쁜 것은 아니더라구요. 용감한 낙하산장교에게 경의를 표합니다.
전체 788
번호 제목 작성자 작성일 추천 조회
708
기도의 빚을 졌습니다.
김동원목사 | 2022.11.19 | 추천 0 | 조회 1225
김동원목사 2022.11.19 0 1225
707
자유를 모르면 미국을 이해할 수 없다.
김동원목사 | 2022.11.17 | 추천 0 | 조회 1073
김동원목사 2022.11.17 0 1073
706
고난에 대한 반응-이태원사태를 보며
김동원목사 | 2022.11.07 | 추천 0 | 조회 927
김동원목사 2022.11.07 0 927
705
성경에 나오는 "소금"의 의미
김동원목사 | 2022.10.08 | 추천 0 | 조회 966
김동원목사 2022.10.08 0 966
704
정말 인구절벽이구나
김동원목사 | 2022.10.07 | 추천 0 | 조회 941
김동원목사 2022.10.07 0 941
703
독생자는 독자인가?
김동원목사 | 2022.09.30 | 추천 0 | 조회 856
김동원목사 2022.09.30 0 856
702
예수님께서는 왜 3명의 제자들만 데리고 다니셨을까?
김동원목사 | 2022.09.23 | 추천 0 | 조회 933
김동원목사 2022.09.23 0 933
701
예수님을 의지해야 할까? 의존해야 할까?
김동원목사 | 2022.09.23 | 추천 0 | 조회 843
김동원목사 2022.09.23 0 843
700
타이밍 기막히다!
김동원목사 | 2022.09.22 | 추천 0 | 조회 985
김동원목사 2022.09.22 0 985
699
익숙함 때문에 특별함을 잊어버리지 말라
김동원목사 | 2022.09.17 | 추천 0 | 조회 891
김동원목사 2022.09.17 0 891
698
우리 부대를 구한 낙하산
김동원목사 | 2022.09.16 | 추천 0 | 조회 827
김동원목사 2022.09.16 0 827
697
미국에서 물어보면 안 되는 말들
김동원목사 | 2022.09.15 | 추천 0 | 조회 945
김동원목사 2022.09.15 0 945
696
선생님! 믿습니다.
김동원목사 | 2022.09.13 | 추천 0 | 조회 884
김동원목사 2022.09.13 0 884
695
내 안에 꼰대가 있다.
김동원목사 | 2022.09.12 | 추천 0 | 조회 795
김동원목사 2022.09.12 0 795
694
심방가서 도둑누명 쓴 이야기
김동원목사 | 2022.09.12 | 추천 0 | 조회 717
김동원목사 2022.09.12 0 717
693
십자가는 무엇인가?
김동원목사 | 2022.09.11 | 추천 0 | 조회 729
김동원목사 2022.09.11 0 729
692
12광주리는 남겨서 뭐하셨을까?
김동원목사 | 2022.08.13 | 추천 0 | 조회 906
김동원목사 2022.08.13 0 906
691
자식은 부모의 성적표
김동원목사 | 2022.08.12 | 추천 0 | 조회 748
김동원목사 2022.08.12 0 748
690
홍제원에서 죄를 씻다.
김동원목사 | 2022.07.15 | 추천 0 | 조회 753
김동원목사 2022.07.15 0 753
689
인생 최고의 예배
김동원목사 | 2022.07.11 | 추천 0 | 조회 699
김동원목사 2022.07.11 0 69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