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물어보면 안 되는 말들

작성자
김동원목사
작성일
2022-09-15 21:47
조회
791
미국에서 오래동안 공부하다가 한국에 들어간 어느 목사님의 이야기입니다. 10년이 넘는 세월동안 미국에서 공부했기에, 미국적인 사고방식이 익숙한 목사님이었습니다.

최근에 그 목사님으로부터 소식을 들었습니다. 한국에 귀국한 후, 가장 불편한 것은 '나이문화'였다고 합니다. 누군가를 처음 만나면, 여지없이  "몇 학번이세요?"라는 질문이 날아오고, "그럼 내가 형이네. 말 놔도 되죠?"라는 말이 이어집니다. 허락을 하든 말든 그 때부터 반말이 시작됩니다. 너무나 익숙한 한국의 나이문화입니다. 저도 이 문화를 잘 알고 있습니다. 저는 오히려 이 문화를 잘 이용했던 것 같습니다. 저보다 나이 많은 선배들에게 깍듯하게 잘 대해드리면, 공짜밥이 생기기도 했었죠.

미국은 이런 문화가 없습니다. 미국에서는 정말 친해지기 전까지 나이, 결혼여부, 가족관계는 물어볼 수 없습니다. 미국에서는 아주 무례한 질문들입니다. 사실 저는 저희 교회 교인들의 나이를 거의 모릅니다. 물어 보지도 않고, 물어 볼 수도 없습니다. 그래서 가끔 예상치도 못한 성도님이 오셔서, "이제 나이가 70살이라 은퇴하려고 합니다."라고 하면 깜짝 깜짝 놀라기도 합니다.

게다가 미국에는 존대말과 반말이라는 개념이 거의 없습니다. 공손한 말과 무례한 말로 나뉠 뿐이죠. 대통령도 "You"고, 목사님도 "You"입니다. 저는 이 공평함이 참 좋습니다.

예전에는 나이가 경륜을 의미했었습니다. "더 많이 산 사람이, 더 많은 경험을 했고, 더 많이 안다."라고 생각했던 때가 있었습니다. 그러나 지금 세상이 얼마나 빨리 변하고 있습니까? 변하는 세상 속에서 나이값하며 사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나이에 걸맞는 태도를 갖고 살도록 노력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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