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르는 분의 장례식을 집례하며

작성자
김동원목사
작성일
2024-04-22 16:34
조회
11111



지난 수요일 제가 잘 모르는 분의 장례식을 집례했습니다. 제가 담임목회를 시작하고 나서, 한 번도 만나보지 못한 분들의 장례식을 치러드린 적이 몇 번 있습니다. 살아생전에 만나뵙지는 못했어도, 보통은 교인들의 가족인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장례식을 집례해 드린 분은 저와는 아무 관계가 없는 분이었습니다.

연세가 많은 할머니의 장례식이었는데, 최근에는 건강상의 이유로 교회를 다니지 못했고, 마침 다녔던 교회도 문을 닫아서 장례식을 부탁할 곳이 없었습니다. 저에게 장례식부탁이 들어왔고, 기쁜 마음으로 순종했습니다.

목사로서 장례식집례는 당연한 의무입니다. 천국가신 성도님을 환송하는 장례식은 기독교에서는 슬프지만 기쁨의 잔치가 될 수 있습니다.

고인이 평소에 다니셨던 교회가 돌아가신 우리 교회 원로목사님이신 이규형목사님께서 담임하셨던 산마테오한인장로교회라는 소식을 듣고, 반가운 마음으로 순종했습니다. 돌아가신 이규형목사님 생각이 간절했습니다.

불신자들에게 복음을 전할 생각을 하니 가슴이 뛰기 시작합니다. 장례식에 가면 불신자들이 많이 참석합니다. 평소에 예배를 드리지 않는 분들이고, 교회를 다니지 않는 분들입니다. 그들에게 복음을 전할 수 있는 거의 유일한 기회가 장례식입니다.

처음 기독교가 조선땅에 들어왔을 때, 기독교인들은 패륜아들이라는 소문이 퍼졌습니다. 당시 풍습에 의하면, 부모님께서 돌아가시면 눈물을 흘리며 곡소리를 내야 하는데, 기독교인들은 부모님 돌아가신 날 노래를 불렀기 때문입니다.

세상에서는 장례식을 “영결식”이라고 부릅니다. “영원히 끝나는 예식”이라는 뜻입니다. 그러나 우리들은 천국을 믿고, 영생을 믿습니다.
때를 얻든지 못 얻든지 항상 복음을 전하고 살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전체 786
번호 제목 작성자 작성일 추천 조회
706
고난에 대한 반응-이태원사태를 보며
김동원목사 | 2022.11.07 | 추천 0 | 조회 733
김동원목사 2022.11.07 0 733
705
성경에 나오는 "소금"의 의미
김동원목사 | 2022.10.08 | 추천 0 | 조회 806
김동원목사 2022.10.08 0 806
704
정말 인구절벽이구나
김동원목사 | 2022.10.07 | 추천 0 | 조회 759
김동원목사 2022.10.07 0 759
703
독생자는 독자인가?
김동원목사 | 2022.09.30 | 추천 0 | 조회 695
김동원목사 2022.09.30 0 695
702
예수님께서는 왜 3명의 제자들만 데리고 다니셨을까?
김동원목사 | 2022.09.23 | 추천 0 | 조회 770
김동원목사 2022.09.23 0 770
701
예수님을 의지해야 할까? 의존해야 할까?
김동원목사 | 2022.09.23 | 추천 0 | 조회 676
김동원목사 2022.09.23 0 676
700
타이밍 기막히다!
김동원목사 | 2022.09.22 | 추천 0 | 조회 786
김동원목사 2022.09.22 0 786
699
익숙함 때문에 특별함을 잊어버리지 말라
김동원목사 | 2022.09.17 | 추천 0 | 조회 703
김동원목사 2022.09.17 0 703
698
우리 부대를 구한 낙하산
김동원목사 | 2022.09.16 | 추천 0 | 조회 649
김동원목사 2022.09.16 0 649
697
미국에서 물어보면 안 되는 말들
김동원목사 | 2022.09.15 | 추천 0 | 조회 784
김동원목사 2022.09.15 0 784
696
선생님! 믿습니다.
김동원목사 | 2022.09.13 | 추천 0 | 조회 727
김동원목사 2022.09.13 0 727
695
내 안에 꼰대가 있다.
김동원목사 | 2022.09.12 | 추천 0 | 조회 618
김동원목사 2022.09.12 0 618
694
심방가서 도둑누명 쓴 이야기
김동원목사 | 2022.09.12 | 추천 0 | 조회 579
김동원목사 2022.09.12 0 579
693
십자가는 무엇인가?
김동원목사 | 2022.09.11 | 추천 0 | 조회 581
김동원목사 2022.09.11 0 581
692
12광주리는 남겨서 뭐하셨을까?
김동원목사 | 2022.08.13 | 추천 0 | 조회 732
김동원목사 2022.08.13 0 732
691
자식은 부모의 성적표
김동원목사 | 2022.08.12 | 추천 0 | 조회 593
김동원목사 2022.08.12 0 593
690
홍제원에서 죄를 씻다.
김동원목사 | 2022.07.15 | 추천 0 | 조회 588
김동원목사 2022.07.15 0 588
689
인생 최고의 예배
김동원목사 | 2022.07.11 | 추천 0 | 조회 544
김동원목사 2022.07.11 0 544
688
스페인독감때 교회와 코로나시대의 교회
김동원목사 | 2022.07.11 | 추천 0 | 조회 606
김동원목사 2022.07.11 0 606
687
이름없이 빛도 없이 섬기는 이민교회 목사님들
김동원목사 | 2022.07.07 | 추천 0 | 조회 579
김동원목사 2022.07.07 0 57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