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교육은 몸으로 시키는거다.

작성자
김동원목사
작성일
2022-05-09 17:43
조회
614

큰 아들이 뉴욕에 대학을 갈 때, 제일 신경 쓰였던 것은 출석할 교회를 정하는 것이었습니다. 아는 목사님의 소개로 큰 아들은 뉴욕에 있는 비슷한 교단의 교회를 출석했습니다. 규모가 있는 교회라서, 영어부와 한어부가 구분되어 있었습니다. 아들은 영어부예배에 출석했습니다. 그러던 중, 담당하시던 목사님이 떠나셨고, 1년이 넘는 기간동안 담당목회자가 없었습니다. 당연히 대학부는 대부분 흩어졌고, 몇 명 남지 않게 되었습니다. 큰 아들이 이 일로 고민을 했습니다.


 


"친구들이 교회를 다 떠나서, 저만 남았어요. 어떻게 하죠?"


저는 고민하지 않고 이렇게 말했습니다.


"아빠가 하던 대로 해라. 아빠가 17년 동안 한 교회를 섬긴 것처럼 너도 해라. 교회에 목사님이 안 계실 때도 있고, 친구들이 떠날 때도 있다. 목사님때문에 믿음이 흔들리면 안 되고, 친구들 때문에 믿음이 흔들리면 안 된다. 어떤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믿음을 갖고 살아야지."


 


아들은 제 말을 듣고 뭔가 깨달은 바가 있었는 지, 아무 말 없이 혼자 대학부를 지켰습니다. 다행히 아들교회에 새로 좋은 전도사님이 오셨고, 다시 학생들이 모이고 있다고 합니다. 아들은 출석교회에서 아주 큰 신뢰를 받게 되었습니다. 학생들 모두 떠났을 때, 혼자 남아서 교회를 지켰으니까요.


 


그러나 아들은 이 신뢰보다 더 큰 것을 얻었습니다. 어떤 상황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자리를 지키는 믿음이었습니다. 아마 앞으로 어떤 믿음의 시련이 있어도, 큰 아들은 크게 흔들리지 않을 것입니다. 자리를 지키고, 버티는 믿음이 생겼으니까요.


 


수련회의 강사는 말로 사람을 바꿀 수 있습니다. 어차피 강사는 한 번 보면 안 볼 사람들이 대부분이기 때문입니다. 그 분들은 영향력있는 주님의 말씀을 통해서 사람을 변화시킬 수 있습니다. 그러나 맨날 보는 가족과 목회자는 말로 사람을 변화시키기 쉽지 않습니다. 오히려 몸으로 가르쳐야 하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그래서 가족을 믿음으로 가르치는 것은 너무나 어렵습니다.


 


이번 달에 큰 아들이 대학을 졸업하고 집으로 돌아옵니다. 아들의 가장 큰 고민은 정든 교회를 떠나는 것이라고 합니다. 그런 고민을 하고 있는 아들이 정말 대견합니다. 대학을 졸업하고 당연히 떠나야 할 교회를 고민하고 있다는 것을 보면서, 아들이 지금 출석교회를 많이 사랑하고 있다는 것을 느낍니다. 그런 마음으로 평생 믿음 생활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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