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부대를 구한 낙하산

작성자
김동원목사
작성일
2022-09-16 02:01
조회
2369
친구와 같이 공군장교로 입대를 했습니다. 같이 가려고 했던 것은 아닌데, 훈련소에 가보니 그 친구가 같이 훈련을 받고 있었습니다. 가혹했던 기초군사훈련을 받고, 특기교육을 받으러 가보니, 그 친구도 같은 특기를 받았더군요. 특기교육을 받고 나서, 대망의 자대배치의 시간이 다가왔습니다. 이런 세상에, 자대도 같은 부대를 받았고, 심지어 숙소도 같은 곳으로 배정되어서, 1년 동안 같은 방을 둘이 나눠서 썼습니다.

알고 보니, 이 친구는 저와는 신분이 다른 친구였습니다. 알고 보니, 그 친구는 친척 중에 유명 국회의원이 있었고, 공군 중장(별 3개)의 빽을 가진, 낙하산이었습니다.

어느 날 부대에서 큰 사고가 터졌습니다. 무기고에 불이 났습니다. 사격훈련을 마치고, 누군가 수타식조명탄을 발사위치로 놓고 박스에 넣었습니다. 박스를 옮기는 병사는 그것도 모르고, 박스를 무기고에 던져 놨던 겁니다. 박스 안에서 연기가 나기 시작했고, 무기고 전체가 폭팔하기 일보직전이었습니다. 그 누구도 자기 목숨이 아까워서, 무기고에 들어가서 불난 조명탄박스를 가지고 나오지 못했습니다. 그 순간, 그 낙하산 장교가 무기고로 뛰어들어갔고, 불붙은 조명탄 박스를 가지고 나왔습니다. 무기고는 폭팔하지 않았고, 사고는 조용히 마무리되었습니다.

그 낙하산 장교가 우리 부대를 구했습니다. 낙하산이 다 나쁜 것은 아니더라구요. 용감한 낙하산장교에게 경의를 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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