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무단점유자(squatter)를 보호한다?

작성자
김동원목사
작성일
2026-03-17 10:30
조회
748

요즘 샌프란시스코를 비롯한 대도시에서 “스쿼터(squatter)” 문제가 종종 화제가 됩니다. 스쿼터란 집주인의 허락 없이 들어와 거주하는 사람을 말합니다. 더 놀라운 것은, 이런 사람이 일정 기간 머물면 집주인이 마음대로 내보낼 수 없고, 법적 절차를 거쳐야 한다는 점입니다.

왜 이런 일이 가능한가 하면, 특히 캘리포니아에서는 단순히 소유권만 보는 것이 아니라, 실제 거주 상태를 함께 고려하기 때문입니다. 혹시라도 정당한 세입자를 잘못 내쫓는 일을 막기 위해, 일정 기간 거주하면 법원의 판단 없이 강제로 내보낼 수 없도록 한 것입니다. 즉, 스쿼터를 보호하는 것이 아니라, 절차를 보호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때로는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어려운 결과가 발생하기도 합니다.

샌프란시스코의 어느 교회에서 있었던 일입니다.  코로나 기간 동안 주정부의 집합금지명령으로 한 교회가 예배를 드리지 못하고 문을 닫고 있었습니다. 그때 교회 앞에 노숙인들이 와서 텐트를 치고 지내기 시작했습니다. 교회는 그들을 불쌍히 여겼고, 바깥에서 힘들게 지내지 않도록 교회 안으로 들어와 지내게 했습니다. 따뜻한 마음에서 시작된 일이었습니다.

시간이 지나 코로나 상황이 나아지자 교회는 다시 모여 예배를 드리기 위해 준비했습니다. 그래서 그 두 노숙인에게 나가 달라고 요청했지만, 예상치 못한 일이 벌어졌습니다. 그들은 이미 자신의 우편물을 교회 주소로 바꾸어 받고 있었고, 30일 이상 거주했기 때문에 자신들은 더 이상 손님이 아니라 “세입자”라고 주장했습니다. 교회를 떠나지 않았고, 결국 교회는 그들을 내보내기 위해 큰 시간과 비용을 들여야 했습니다. 원래 재정적으로 어려웠던 교회는 이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문을 닫게 되었습니다.

이 사건은 단순한 사회 문제가 아니라, 우리의 마음을 돌아보게 하는 영적 교훈이 됩니다.

우리의 마음도 이와 비슷합니다. 사탄은 언제라도 우리의 마음속으로 들어와 주인 행세를 하려고 합니다. 그러나 처음부터 노골적으로 들어오는 것이 아니라, 서운함, 미움, 질투, 시기 같은 작은 감정의 틈으로 들어옵니다. 우리는 그것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마음 한켠에 머물게 합니다. 하지만 그것이 오래 머물수록 점점 자리를 잡고 우리의 생각과 행동을 지배하며, 결국 마음의 주인이 바뀌게 됩니다. 마치 스쿼터가 집 안에서 주인처럼 행동하는 것과 같습니다.

그렇다면, 내 마음을 어떻게 비울 수 있을까요? 사실, 내 마음을 비우는 방법은 없습니다. 내 마음을 비울 수는 없고, 대신 내 마음에 다른 것을 채워서 밀어낼 수 있습니다. 그 무엇으로도 불필요한 감정을 완전히 제거할 수는 없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반드시 예수님으로 마음을 채워야 합니다. 매일 말씀을 보고, 기도하고, 예배함을 통해 마음을 예수님으로 채울 때, 이전의 부정적 감정과 스쿼터 같은 마음들을 내보낼 수 있습니다.

즉, 마음의 공간을 공허하게 두는 것이 아니라, 주인 되신 예수님으로 마음을 채워야 하는 것입니다. 마음이 예수님으로 가득 차 있을 때, 더 이상 미움, 질투, 시기 같은 불필요한 감정이 자리 잡을 틈이 없습니다.

오늘, 다시 한 번 내 마음을 살펴보십시오. 혹시 이미 들어와 주인 행세를 하고 있는 스쿼터가 있는지, 나도 모르게 내 마음을 지배하고 있는 감정이 있는지 점검하고, 예수님으로 마음을 채워 내 마음의 주인을 분명히 하십시오. 우리의 삶의 진정한 주인은 오직 한 분, 예수 그리스도이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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