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어버리는 것도 재주다
고등학교 때 같은 반 친구를 10년만에 신학대학원에서 만났습니다. 반가운 인사를 나눴는데, 그 친구가 갑자기 이런 말을 합니다.
"너 그거 기억나냐? 고등학교 2학년 때, 니가 3학년에게 까불다가 수돗가에 끌려가서 맞았잖아?"
전혀 기억이 나지 않는 일입니다. 그 친구는 저를 만날 때 마다 똑같은 이야기를 했고, 저는 그 이야기가 불편해서 그 친구와 거리를 두게 되었습니다.
그 친구가 기억하는 사실이니 아마 진짜 있었던 일 같습니다. 그 친구는 기억하는 능력이 뛰어납니다. 서울대를 나온 수재였으니까요. 저는 왜 그 사건을 기억하지 못하는 것일까요? 아마 저의 뛰어난 망각능력 때문인 것 같습니다. 저는 잊어버리고 싶은 기억들을 잘 잊어버리는 능력이 있습니다. 고등학교 때 선배들에게 맞은 것을 기억하면 제 정신건강에 무슨 유익이 있겠습니까? 저는 잊으려고 작정한 것 같고, 정말 깨끗하게 잊어버렸습니다.
정신병원에 입원한 환자들을 보면, 기억력이 나빠서 입원한 사람들은 거의 없습니다. 대부분의 환자들이 너무 기억력이 좋아서 입원합니다. 잊어버려야 할 기억들이 있는데, 그 기억들을 잊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괴로운 기억들이 자신을 괴롭히는 것을 참을 수 없어 정신병이 생기게 된 것입니다.
망각은 하나님께서 인간에게 주신 선물입니다. 억울한 일을 당해도 잊어버릴 수 있고, 속상한 일을 당해도 잊어버리면 끝입니다. 적당히 잊어줘야 새로운 정보를 받아들일 수도 있습니다.
잊어버리는 능력이 가장 뛰어난 분은 바로 하나님이십니다. 이사야43:25을 보면, “나 곧 나는 나를 위하여 네 허물을 도말하는 자니 네 죄를 기억하지 아니하리라”라고 말씀하십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죄를 용서하십니다. 그리고 기억도 하지 않겠다고 말씀하십니다. 기억을 완벽하게 제어하실 수 있는 하나님이십니다.
너무 기억하고 살려고 하지 마십시오. 좀 잊어버리는 은혜가 우리 중에 있기를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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