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가 중요할까? 구성원이 더 중요할까?

작성자
김동원목사
작성일
2021-02-03 17:53
조회
527

저는 어릴 때부터 공부에는 관심이 별로 없는 학생이었습니다. 게다가 부모님도 공부에 그다지 많은 관심이 있지는 않으셨습니다. 자식이 공부를 잘 하면 좋아하셨지만, 굳이 교육에 돈을 투자하시지는 않습니다. 친구들이 들고 다니는 그 흔한 참고서도 없었습니다. 참고서가 없으니, 숙제를 하고 싶지도 않았습니다. 좀 부끄러운 일이지만, 초등학교 5학년 때까지 숙제를 단 한번도 해간 적이 없으니, 참 골치 아픈 학생이었죠.


 


중학교 2학년 때, 강제로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여자 담임선생님이셨는데, 대단한 선생님이셨습니다. 학교끝나고 집에 보내주시지 않고, 자율학습이라는 것을 시키셨습니다. 내일 시험공부를 다 마친 사람만 담임선생님께 검사를 받고 집에 갈 수 있었습니다. 성적이 떨어지면, 여학생들 보는 앞에서 남여차별없이 두들겨 패셨습니다. 평균점수 떨어진 점수대로 남여구분없이 두들겨 패셨습니다. 저는 매가 무서워서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여학생들 앞에서 맞는 건 더 부끄러웠습니다. 당시 우리 반은 남자 35명 여자 35명이 있었습니다. 이렇게 17개의 학급이 한 학년에 있었으니, 그 당시에는 지금과 달리 정말 학생들이 많았습니다. 담임선생님의 열심덕분에 우리 반은 압도적인 전교 1등 반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3학년 때, 학교에서는 재미있는 시도를 했습니다. 반 편성은 바꾸지 않았습니다. 그 학생이 그대로 한반이 되어 3학년에 올라갔습니다. 다만 담임선생님만 바꿨습니다. 1등반에는 꼴등 반 담임선생님을 배치했고, 꼴등 반에는 우리 반을 1등으로 이끄신 담임선생님을 배치했습니다. 아마 이렇게 하면 각 반의 성적이 대략 비슷해 질 것을 예상했던 것 같습니다.


 


3학년 담임선생님은 남자선생님이셨고, 한문을 가르치시는 선비셨습니다. 학생들의 공부는 자율에 맞기셨고, 학생채벌을 싫어하셨습니다. 학생들은 민주적인 담임선생님에게 환호했고, 행복했습니다. 그리고 첫번째 중간고사 결과가 발표되었습니다. 2학년 1등을 했던 우리 반은 당당하게 3학년 꼴등이 되었고, 2학년때 우리 반 담임선생님이 맡은 2학년 꼴등반은 당당하게 1등이 되었습니다. 시험결과가 발표되고 민주적인 담임선생님께 우리 반 아이들 모두가 두들겨 맞고, 운동장에서 뺑뺑이 돌았던 기억이 납니다.


'내가 뭘 잘못해서 이 벌을 받고 있는거지?'


 


그 때 깨달았습니다. 좋은 리더가 더 중요하구나! 리더의 열심히 구성원을 변화시키는 것을 운동장 뺑뺑이 돌면서 배웠습니다. 좋은 리더되신 예수님을 본받는 좋은 목사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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