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위주의와 권위의 차이

"기선제압"이라는 말을 아시나요? 보통 군대에서 사용하는 말이지만, 신혼부부들에게 자주 사용되는 말입니다. 먼저 결혼한 친구들이 "신혼때 기선제압을 하지 않으면 평생 끌려 다닌다."라고 겁을 주죠. 남자들은 남자로서의 권위를 앞세우며, 여자들을 무시하려고 하고, 여자들은 남녀평등을 앞세우며 남자들을 잡으려고 합니다.

이는 권위주의와 권위를 구별하지 못해서 생기는 일입니다. 이 둘은 비슷하지만, 정반대의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권위는 “남을 지휘하여 따르게 하는 힘”이라고 합니다. 권위주의는 “권위에 의지하여 문제를 해결하려는 태도”라고 합니다. 권위주의자는 자신의 위치를 이용해서 다른 사람이 따라오게 하는 것입니다. 반대로 권위자는 다른 사람이 권위자의 능력을 인정하여 스스로 따르게 하는 사람입니다.

예를 들어서, 목사인 제가 교인들에게 "제가 목사이니 따르셔야 합니다."라고 말한다면 저는 권위주의자가 되는 것입니다. "집사님 친교실이 너무 더러우니 청소 좀 하세요."라고 한다면 저는 권위주의자입니다. 그러나 제가 먼저 청소기를 들고 청소를 시작하고, 그것을 본 교인들이 같이 참여한다면 저는 권위자가 되는 것입니다.

신약성경에 나오는 바리새인들이 대표적인 권위주의자들입니다. 그들은 자신의 위치를 이용해서 백성들이 자신의 말을 듣도록 강요했습니다. 불편하게 긴 옷을 입고 다니고, 길에서 기도하며 거룩한 척했습니다. 바리새인들은 자신의 권위를 이용해서 백성들을 복종하게 했던 것입니다. 예수님은 달랐습니다. 긴 옷을 입지도 않으셨고, 기도하실 때는 꼭 사람이 없는 곳에서만 기도하셨습니다. 백성들은 예수님께 모여들었고, 스스로 순종하며 따랐습니다.

권위는 절대로 나쁜 말이 아닙니다. 권위주의가 나쁜 말입니다. 바리새인같은 권위주의자가 되지 마세요. 예수님같은 권위자가 될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