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외선생님이 제일 싫어하는 것?

작성자
김동원목사
작성일
2021-02-27 15:06
조회
492

대학다닐 때부터 약 10년동안 과외를 가르쳤습니다. 중고등학생 영어와 수학을 주로 가르쳤죠. 다양한 학생들을 가르쳐봤습니다.


 


대학교 1학년 때, 교회선배의 소개로 성내역 근처에 사는 중학교 1학년 학생을 가르쳤습니다. 아주 똑똑한 학생이었고, 공부하고 싶은 의욕이 넘치는 학생이었습니다. 다만 공부하는 방법을 잘 몰랐을 뿐이었죠. 저는 학원에서 배운 문제쉽게 푸는 요령들을 알려줬습니다. 보름을 가르쳤는데, 학교 중간고사에서 100점을 맞고 1등을 했습니다. 제가 가르친 학생이 잘 하니, 저도 기분이 참 좋았습니다. 그런데 딱 1달 가르치고 해고당했습니다. 당시 월 30만원의 과외비는 작은 돈이 아니었습니다. 아마 그 어머니께서 과외비에 부담을 느끼고, 스스로 할 수 있겠다는 아들의 확신에 힘입어 저를 해고하신 것 같았습니다. 3개월 뒤에 다시 그 어머니에게서 연락이 왔습니다. "다시 아들을 가르쳐 줄 수 있겠어요? 애가 다시 성적이 떨어지네요." 당시에 저는 다른 학생을 가르치고 있었기에 정중히 사양을 했습니다. 그리고 다시 가르치고 싶지도 않았습니다. 아무리 과외선생이라도 믿음이 사라졌는데 어떻게 가르칠 수 있겠습니까?


 


정말 다양한 학생들을 가르쳐봤습니다. 공부하기 싫다고 도망간 학생을 오락실에서 잡아 온 적도 있었구요. 중국집아들을 중국집 방에서 밥상놓고 가르친 적도 있었습니다. 마지막에 가르친 학생은 지금도 때가 되면 "선생님!"하면서 연락하죠. 벌써 두 딸의 엄마입니다.


 


제가 과외하면서 제일 싫었던 것은 과외선생에 대한 믿음이 없는 것이었습니다. 언제 본 선생이라고 믿음을 갖겠습니까? 그건 사실입니다. 그러나 일단 믿고 시작해야죠. 그리고 믿을 만한 사람의 소개로 시작했다면 믿어주는 것이 도리가 아니겠습니까? 그때 깨달았습니다. 믿음이 없으면 성적도 안 오릅니다.


 


두 아들의 영어실력이 부족해서, 과외를 받았습니다. 미국은 학원이 별로 없어서, 개인과외를 받았습니다. 과외선생님이 아이를 통해서 저와 아내를 칭찬했습니다. 칭찬의 내용은 위의 내용과 같습니다. "니네 부모님은 일단 맏기고 아무 간섭과 잔소리가 없으셔."


 


많은 한국부모님들이 간섭을 하신답니다.


"오늘 뭘 배웠니? 1시간동안 그것 밖에 안 배웠니?"


"1달을 배웠는데 왜 성적이 안 오르니? 그 비싼 돈 들여서 이걸 해야 하니?"


 


영어가 한 달만에 얼마나 늘 수가 있을까요? 믿음이 없으면 성적도 안 늡니다. 하나님에 대한 믿음, 사람에 대한 믿음을 갖고 살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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