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과 마음은 어떤 관계일까?

작성자
김동원목사
작성일
2020-11-24 14:44
조회
553

입으면 공부하고 싶어지는 옷이 있습니다. 무엇일까요? 교복입니다.


입으면 힘이 빠지고 모든 소망이 사라지는 옷이 있습니다. 무엇일까요? 죄수복입니다.


입으면 반항하고 싶어지는 옷이 있습니다. 무엇일까요? 예비군복입니다.


 


신학대학원을 다니던 시절, 매년 가든 일반예비군대신 학교예비군을 가게 되었습니다. 제가 다니던 신학교 신학생들과 같이 예비군훈련소에 입소했습니다. 평소에 수업시간에 만나던 전도사님들이 모두 군복을 입고 훈련소에 입소한 모습은 좀 어색해 보였습니다. 그런데 이상한 현상을 발견했습니다. 그 선하고 순하신 전도사님들이 예비군복을 입고 나니, 말을 안 듣는 것이었습니다. 훈련소 교관들의 말에 꼬박 꼬박 말대구하며, 말을 듣지 않았습니다. 그때 깨달았습니다. '역시 예비군복은 마법의 옷이구나.' 예비군복을 입으면, 말을 듣지 않습니다.


 


우리는 자신의 마음에 맞는 옷을 골라서 입습니다. 모임에 맞는 옷을 고민하며 찾기도 합니다. 그러나 반대로 옷이 내 마음을 정할 때도 있습니다.


 


예배의 복장은 참 중요합니다. 하나님께서는 중심을 보시니, 무슨 옷을 입든지 상관없다고 생각합니다. 맞는 말입니다. 그러나 잘 생각해보시면, 내 옷이 내 중심인 마음에 영향을 준다는 것도 분명한 사실입니다. 음악회에 정장을 입고 가면, 점잖게 앉아서 음악을 즐깁니다. 락콘서트에 찢어진 청바지를 입고 가면, 나도 모르게 음악에 몸을 맡기고 흔들어 댑니다. 내 마음대로 정한 옷이, 내 마음을 정하는 묘한 순환고리가 형성됩니다.


 


코로나때문에 어쩔 수 없이 온라인 가정예배를 드립니다. 여러분들의 복장은 어떤가요? 어느 교인이 이런 말씀을 하셨습니다.


"목사님, 처음에는 가정예배드릴 때 거룩하게 양복입고 예배드렸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거만하게 내복입고 예배봅니다."


 


바른 옷으로 바른 예배드리시기를 소망합니다. 옷이 마음을 정하기도 하니까요.

전체 786
번호 제목 작성자 작성일 추천 조회
626
스위스용병의 슬픔
김동원목사 | 2021.03.09 | 추천 0 | 조회 461
김동원목사 2021.03.09 0 461
625
인생과 날씨
김동원목사 | 2021.03.03 | 추천 0 | 조회 549
김동원목사 2021.03.03 0 549
624
과외선생님이 제일 싫어하는 것?
김동원목사 | 2021.02.27 | 추천 0 | 조회 527
김동원목사 2021.02.27 0 527
623
위선적인 미국 교회이야기
김동원목사 | 2021.02.25 | 추천 0 | 조회 486
김동원목사 2021.02.25 0 486
622
리더가 중요할까? 구성원이 더 중요할까?
김동원목사 | 2021.02.03 | 추천 0 | 조회 527
김동원목사 2021.02.03 0 527
621
교리공부가 꼭 문법공부같다.
김동원목사 | 2021.01.25 | 추천 0 | 조회 573
김동원목사 2021.01.25 0 573
620
흙이라서 겸손합니다. Human, Humble
김동원목사 | 2021.01.23 | 추천 0 | 조회 648
김동원목사 2021.01.23 0 648
619
간증은 늘 아슬아슬하다.
김동원목사 | 2021.01.20 | 추천 0 | 조회 742
김동원목사 2021.01.20 0 742
618
불평은 우리의 컨셉이 아니죠.
김동원목사 | 2021.01.15 | 추천 0 | 조회 538
김동원목사 2021.01.15 0 538
617
사탕가게와 자유민주주의
김동원목사 | 2021.01.13 | 추천 0 | 조회 517
김동원목사 2021.01.13 0 517
616
그 많던 노숙인들은 어디로 갔을까?
김동원목사 | 2020.12.05 | 추천 0 | 조회 575
김동원목사 2020.12.05 0 575
615
60년을 넘어 온 감사
김동원목사 | 2020.11.24 | 추천 0 | 조회 579
김동원목사 2020.11.24 0 579
614
옷과 마음은 어떤 관계일까?
김동원목사 | 2020.11.24 | 추천 0 | 조회 553
김동원목사 2020.11.24 0 553
613
자식은 부모의 얼굴이 아니다.
김동원목사 | 2020.11.13 | 추천 0 | 조회 567
김동원목사 2020.11.13 0 567
612
헬리콥터 타고 에베레스트 갈 수 있을까?
김동원목사 | 2020.11.09 | 추천 0 | 조회 740
김동원목사 2020.11.09 0 740
611
미국투표와 한국투표의 다른 점
김동원목사 | 2020.10.30 | 추천 0 | 조회 586
김동원목사 2020.10.30 0 586
610
이용하지 않고 사랑하기
김동원목사 | 2020.10.30 | 추천 0 | 조회 532
김동원목사 2020.10.30 0 532
609
욕 안 먹고 교회다는 방법
김동원목사 | 2020.10.30 | 추천 0 | 조회 571
김동원목사 2020.10.30 0 571
608
가만히 있는 것도 재주다.
김동원목사 | 2020.10.28 | 추천 0 | 조회 661
김동원목사 2020.10.28 0 661
607
좌절도 쓸모 있다.
김동원목사 | 2020.10.28 | 추천 0 | 조회 597
김동원목사 2020.10.28 0 59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