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중에 노숙인봉사를 다녀왔습니다.

작성자
김동원목사
작성일
2020-10-24 22:11
조회
556

염려해주시고 걱정해주신 덕분에 지난 주에 노숙인봉사를 잘 다녀왔습니다.


 


굳이 이렇게 위험할 때 노숙인봉사를 해야할까요? 조금 위험하기는 하지만, 노숙인들에게는 지금 가장 도움이 많이 필요합니다.


 


10년을 변함없이 섬겼던 우리 교회 노숙인 봉사가 지난 3월부터 멈춰졌습니다. 일단 샌프란시스코 시에서 사람들이 모이는 것을 허락하지 않습니다. 우리 교회가 음식을 준비하기 위해서 모일 수 없고, 노숙인들을 모아서 배식할 수가 없습니다.


 


길을 지나가면서 노숙인들을 보면, 마음이 너무 아팠습니다. 코로나의 위험때문에 대부분의 운전자들이 길에서 구걸하는 노숙인들에게 감히 창문을 열고 도움을 주지 않습니다. 지금이 노숙인들에게 가장 도움이 필요할 때인데, 도울 수 없다는 것이 마음이 아팠습니다. 그리고 안전하게 그들에게 도움을 줄 방법을 기도하며 고민했습니다.


 


일단 여러 교인들이 같이 나가게 되면, 우리 교인끼리의 감염위험이 있고, 샌프란시스코 시의 방역지침에 맞지 않기때문에 저희 가정만 노숙인 봉사에 나갔습니다. 앞으로 좀 안전하게 되면, 성도님들의 참여를 광고하도록 하겠습니다. 당분간은 저희 가정만 나가서 섬기도록 하겠습니다.


 


접촉을 최소화하기 위해서, 코스코에서 포장된 샌드위치를 구입했습니다. 물병 한개를 넣었고, 에너지 바를 준비했습니다. 이 것을 종이백에 넣었고, 종이백 안에는 마스크를 3장씩 넣었습니다. 노숙인들도 마스크를 써야 구걸을 할 수 있기때문입니다. 종이백을 종이박스에 담았습니다. 노숙인들에게 나눠드릴 때는 접촉을 최소화하여, 텐트촌에 한 박스를 놓고 가는 식으로 진행했습니다.


 


1시간 정도 우리 교회근처를 돌면서 노숙인들을 만났습니다. 정말 멀쩡한 분들이 길에서 살고 있는 것을 발견하고 마음이 아팠습니다. 직장을 잃은 부부도 계셨고, 실직한 후에 아파트에서 쫓겨났다는 청년도 만났습니다. 노숙할 분들이 아니었지만, 코로나때문에 직장과 집을 잃은 분들이었습니다.


 


11월 달에도 동일하게 나가서 노숙인들을 섬길 계획입니다. 안전하게 많은 노숙인들을 섬길 수 있도록 기도 부탁드립니다.

전체 784
번호 제목 작성자 작성일 추천 조회
624
과외선생님이 제일 싫어하는 것?
김동원목사 | 2021.02.27 | 추천 0 | 조회 493
김동원목사 2021.02.27 0 493
623
위선적인 미국 교회이야기
김동원목사 | 2021.02.25 | 추천 0 | 조회 452
김동원목사 2021.02.25 0 452
622
리더가 중요할까? 구성원이 더 중요할까?
김동원목사 | 2021.02.03 | 추천 0 | 조회 494
김동원목사 2021.02.03 0 494
621
교리공부가 꼭 문법공부같다.
김동원목사 | 2021.01.25 | 추천 0 | 조회 521
김동원목사 2021.01.25 0 521
620
흙이라서 겸손합니다. Human, Humble
김동원목사 | 2021.01.23 | 추천 0 | 조회 610
김동원목사 2021.01.23 0 610
619
간증은 늘 아슬아슬하다.
김동원목사 | 2021.01.20 | 추천 0 | 조회 711
김동원목사 2021.01.20 0 711
618
불평은 우리의 컨셉이 아니죠.
김동원목사 | 2021.01.15 | 추천 0 | 조회 505
김동원목사 2021.01.15 0 505
617
사탕가게와 자유민주주의
김동원목사 | 2021.01.13 | 추천 0 | 조회 486
김동원목사 2021.01.13 0 486
616
그 많던 노숙인들은 어디로 갔을까?
김동원목사 | 2020.12.05 | 추천 0 | 조회 541
김동원목사 2020.12.05 0 541
615
60년을 넘어 온 감사
김동원목사 | 2020.11.24 | 추천 0 | 조회 545
김동원목사 2020.11.24 0 545
614
옷과 마음은 어떤 관계일까?
김동원목사 | 2020.11.24 | 추천 0 | 조회 512
김동원목사 2020.11.24 0 512
613
자식은 부모의 얼굴이 아니다.
김동원목사 | 2020.11.13 | 추천 0 | 조회 524
김동원목사 2020.11.13 0 524
612
헬리콥터 타고 에베레스트 갈 수 있을까?
김동원목사 | 2020.11.09 | 추천 0 | 조회 706
김동원목사 2020.11.09 0 706
611
미국투표와 한국투표의 다른 점
김동원목사 | 2020.10.30 | 추천 0 | 조회 550
김동원목사 2020.10.30 0 550
610
이용하지 않고 사랑하기
김동원목사 | 2020.10.30 | 추천 0 | 조회 499
김동원목사 2020.10.30 0 499
609
욕 안 먹고 교회다는 방법
김동원목사 | 2020.10.30 | 추천 0 | 조회 536
김동원목사 2020.10.30 0 536
608
가만히 있는 것도 재주다.
김동원목사 | 2020.10.28 | 추천 0 | 조회 627
김동원목사 2020.10.28 0 627
607
좌절도 쓸모 있다.
김동원목사 | 2020.10.28 | 추천 0 | 조회 561
김동원목사 2020.10.28 0 561
606
코로나 중에 노숙인봉사를 다녀왔습니다.
김동원목사 | 2020.10.24 | 추천 0 | 조회 556
김동원목사 2020.10.24 0 556
605
2세는 언제 영어를 잘하게 될까?
김동원목사 | 2020.10.20 | 추천 0 | 조회 580
김동원목사 2020.10.20 0 58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