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미안함의 이중성

작성자
김동원목사
작성일
2024-02-12 20:48
조회
20213
미국사람들은 "미안해 I'm sorry."라는 말을 잘 사용합니다. 상대방이 가는 길에 불편을 줘도 바로 미안하다고 하고, 상대방의 슬픈 이야기를 들으면 바로 미안하다는 말을 합니다. 미국 사람들은 미안하다는 말을 자주합니다. 뭐 그렇게 미안할 일도 아닌데, 미국 사람들 정말 착하다고 생각했습니다.

미국에 오래 살다 보니, 미국인들의 미안함에는 이중성이 있습니다. 미국사람들이 미안하다는 말을 피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뭔가 심각한 문제이거나, 본인이 책임져 할 문제가 생기면 미안하다는 말을 죽어도 안 합니다.

보험회사를 다니는 분에게서 들은 이야기입니다.
"교통사고가 나면, Are you okay?라고 물어봐야지, 절대로 I'm sorry. 라고는 하지 말라. 만약 I'm sorry. 라고 하게 되면, 그 사고에 대해서 자신의 책임이 100%라는 것을 인정하는 꼴이어서, 법적으로 문제가 된다."

미국사람들은 사소한 일에 미안하다는 말을 자주 사용합니다. 그러나 심각한 문제이거나, 본인의 책임이 있을 때는 쉽게 미안하다는 말을 하지 않습니다.

집사람이 주차장에서 다른 차와 추돌사고가 있었습니다. 서로 후진으로 차를 빼서 나오다가 부딛힌 것이었습니다. 이런 경우는 50% 대 50%라고 하죠. 그런데 집사람은 후진을 하다가, 카메라를 보고 멈췄습니다. 상대방차는 카메라가 없었고, 집사람차를 보지 못하고 와서 박아 버린 것이죠. 사고를 낸 백인여자는 미안하다는 말도 없었고, 이런 경우 50% 대 50%케이스이니, 그냥 가라고 했습니다. 감사하게도 집사람의 차에는 블랙박스카메라가 있었고, "이 모든 것이 녹화되었다."라고 하니, 사고 낸 백인 여자가 바로 말을 바꿉니다. "미안해." 모든 것이 녹화된 상태에서 다른 말을 하는 것은 "위증"이 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저는 미국사람들이 더 착한 것 같아 보이기는 합니다. 그런데 상황에 따라서, 사람마다 다른 것 같습니다. 어느 나라나 착한 사람이 착하고, 악한 사람이 악한 것 같습니다.
전체 796
번호 제목 작성자 작성일 추천 조회
796
샌프란시스코는 개와 사람의 전쟁 중
김동원목사 | 2024.07.24 | 추천 0 | 조회 12
김동원목사 2024.07.24 0 12
795
내 청춘의 은혜가 날아가네!
김동원목사 | 2024.07.22 | 추천 0 | 조회 17
김동원목사 2024.07.22 0 17
794
남의 잘못이 커 보인다
김동원목사 | 2024.07.22 | 추천 0 | 조회 17
김동원목사 2024.07.22 0 17
793
어떤 창고를 짓고 계신가요?
김동원목사 | 2024.07.22 | 추천 0 | 조회 18
김동원목사 2024.07.22 0 18
792
여자는 7일 동안 부정하다?
김동원목사 | 2024.07.22 | 추천 0 | 조회 16
김동원목사 2024.07.22 0 16
791
사소한 것에 목숨걸지 말자
김동원목사 | 2024.06.08 | 추천 0 | 조회 1931
김동원목사 2024.06.08 0 1931
790
유대인이 사마리아인을 미워한 이유
김동원목사 | 2024.06.08 | 추천 0 | 조회 1950
김동원목사 2024.06.08 0 1950
789
목사님은 설교하신대로 사세요?
김동원목사 | 2024.06.08 | 추천 0 | 조회 1946
김동원목사 2024.06.08 0 1946
788
샌프란시스코에서 목사로 살기
김동원목사 | 2024.05.22 | 추천 0 | 조회 2262
김동원목사 2024.05.22 0 2262
787
잃어버린 것을 찾는 기쁨
김동원목사 | 2024.05.20 | 추천 0 | 조회 2212
김동원목사 2024.05.20 0 2212
786
[하나님의 양육3]체벌을 협상하기
김동원목사 | 2024.04.29 | 추천 0 | 조회 4456
김동원목사 2024.04.29 0 4456
785
[하나님의 양육2]하나님은 모른 척하신다.
김동원목사 | 2024.04.29 | 추천 0 | 조회 4642
김동원목사 2024.04.29 0 4642
784
[하나님의 양육1]하나님은 생색내지 않으신다.
김동원목사 | 2024.04.22 | 추천 0 | 조회 19303
김동원목사 2024.04.22 0 19303
783
모르는 분의 장례식을 집례하며
김동원목사 | 2024.04.22 | 추천 0 | 조회 23082
김동원목사 2024.04.22 0 23082
782
팔복은 무엇인가?
김동원목사 | 2024.03.16 | 추천 0 | 조회 26262
김동원목사 2024.03.16 0 26262
781
중독을 끊는 사순절금식
김동원목사 | 2024.03.09 | 추천 0 | 조회 26590
김동원목사 2024.03.09 0 26590
780
마음 세탁소
김동원목사 | 2024.03.04 | 추천 0 | 조회 26784
김동원목사 2024.03.04 0 26784
779
내 계획이 무너질 때
김동원목사 | 2024.03.04 | 추천 0 | 조회 19014
김동원목사 2024.03.04 0 19014
778
미국에서 미안함의 이중성
김동원목사 | 2024.02.12 | 추천 0 | 조회 20213
김동원목사 2024.02.12 0 20213
777
산상수훈을 시작합니다
김동원목사 | 2024.01.29 | 추천 0 | 조회 16759
김동원목사 2024.01.29 0 167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