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미국에서 목사에 대한 태도는 참 다른 것 같습니다.

우리 동네에는 한국에서 연수오시는 교수님들이 종종 계십니다. 타국에서 동포를 만나는 것은 참 즐거운 일입니다. 반갑게 인사하고, 이야기를 나누다가, 보통 상대방이 저에게 '뭐하는 분이냐?'고 묻습니다. 제가 목사라고 이야기하면, 갑자기 그 분의 인상이 바뀝니다. 그리고 그 이후로는 피해다니십니다. 좀 억울한 면이 있습니다. 제가 그 분에게 잘못한 것도 없는데, 왜 내가 이런 대접을 받아야 할까요? 제가 도움을 드리면 드렸지, 해는 안 끼치는데, 왜 그럴까요? 아마 그게 한국에서 일반인들이 개신교목사를 대하는 태도인 것 같습니다. 종종 한국에 있는 친구들에게서 그런 하소연을 듣습니다. 요즘 한국에서 개신교목사는 정말 하대를 당한다고 하더군요. 워낙 한국에서 개신교에 대한 인식이 나쁘고, 목사들의 사고가 많기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미국은 어떨까요? 미국에서도 목사들의 사건 사고는 꽤 있습니다. 한국보다 교회도 많고, 이상한 교회도 많고, 이상한 목사도 많습니다. 미국은 좀 다릅니다. 목사는 봉사하는 사람이라는 인식이 있습니다. 실제로 저도 지역사회에 여러 모로 봉사하고 있습니다. 얼마 전 큰 아들이 고등학교에서 상담선생님을 만났습니다. 상담선생님이 제 아들에게 아버지직업이 뭐냐고 해서, 아들이 '목사인데요'라고 말하니, 갑자기 선생님이 제 아들을 대하는 태도가 달라지더랍니다. 그 선생님이 기독교인인지? 아닌 지는 알 수 없습니다. 그러나 미국 사람들은 대부분 목사를 존경하는 것 같습니다.

2년쯤 전에, 샌프란시스코의 어느 사무실에 공짜 가구를 얻으러 간 적이 있었습니다. 그 곳의 미국여직원과 잠시 대화를 했는데, 처음에는 저를 무슨 잡상인 취급하더군요. 그 분이 저에게 물었습니다. "이 가구를 어디에 쓸거냐?" 제가 교회에서 쓸 것이고 나는 목사라고 밝혔습니다. 갑자기 그분의 태도가 바뀌더군요. 너무나 친절해졌습니다.

미국에서 목사는 존경받는 직업인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존경받을 일을 하기때문입니다. 늘 교인들과 사회를 위해서 봉사할 마음과 자세가 있는 분들입니다. 아마 한국에서 목사들이 욕먹는 것은 그런 자세가 좀 부족하기때문은 아닐까요?

지금 저희 동네의 북쪽에 산불이 크게 났습니다. 산불로 많은 이재민들이 발생했습니다. 많은 수의 이재민들이 인근 교회로 대피했고, 교회는 이재민의 숙식을 무제한 제공하고 있습니다. 이래서 미국에서는 교회와 목사들이 인정받는 것 같습니다.한국교회에도 시사하는 바가 참 많은 이야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