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세의 멋진 은퇴

2017.11.24 13:15

김동원목사 조회 수:35

2000년에 요르단에 있는 느보산을 방문했었습니다. 느보산은 모세가 마지막으로 가나안 땅을 바라본 곳이고, 하나님께서 '너는 가나안 땅에 못 들어간다.'라는 청천벽력과 같은 말씀을 들은 곳이기도 합니다. 느보산에는 모세기념교회가 있고, 그 바로 앞에 이스라엘 땅이 잘 보이는 전망대가 있습니다. 모세를 기념한 놋뱀십자가도 그 곳에 세워져 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참 잔인하시기도 하시네...'라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모세를 나이 80살에 불러서, 이 노인을 40년 동안 광야에서 방황하게 하시다가, 바로 가나안 땅 앞에서 죽여버리시는 하나님의 마음은 무엇인가?'
모세의 마음에 대해서 성경에 기록하고 있지 않습니다. 그러나 분명히 모세는 좀 섭섭했을 것 같습니다. 꿈에 그리던 가나안땅에 들어가 보고 싶었을 것입니다. 그런 모세의 마음도 성경은 기록하지 않습니다. 그냥 모세는 죽었고, 하늘나라로 가게 됩니다.

성경을 더 연구하고, 게다가 제가 나이를 좀 먹고, 그리고 지도자생활을 좀 하다보니, 하나님의 마음이 이해가 됩니다.
모세가 죽는 이유는 후계자인 여호수아를 위한 배려였던 것입니다. 모세가 살아 있으면 안 됩니다. 다음 세대 지도자가 제 역할을 할 수 없기때문입니다. 모세가 살아 있었다면, 여호수아는 늘 모세에게 조언과 허락을 받아야 했을 것입니다. 하나님 눈치를 보기보다는 모세의 눈치를 보면서 지도자 아닌 지도자로 살아야 했을 것입니다.

요즘 한국교회를 보면, 이런 현상이 너무나 잘 나타나고 있습니다. 한국교회의 전성기라고 일컬어 지는 80~90년대의 부흥을 이끌었던 목사님들이 은퇴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분들은 은퇴했지만, 꾸준히 자기가 개척한 교회에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새로 온 목사는 은퇴목사, 원로목사의 눈치를 봐야 하고, 때로는 원로목사와의 관계단절로 교회를 사임하거나, 사임당하기도 합니다.

이제서야 하나님의 깊은 뜻을 이해할 수 있습니다.
'여호수아를 위해서 모세를 하늘나라로 데려가셨구나... 가나안보다 더 좋은 천국인데, 뭐가 섭섭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