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재수를 했습니다. 고3을 마치고 원하던 대학을 못 들어갔고, 노량진 대성학원에서 재수생활을 1년 했습니다. 영어로 재수생이 뭘까요? 친구들끼리 '재수생'은 'repeater' '삼수생'은 'tripeater'라고 불렀지만, 영어사전에 나오는 말은 아니었습니다. 그냥 웃자고 만들어 낸 말이었죠.

미국에서 살면서, 갑자기 그때 그 말들이 궁금해졌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영어에는 '재수생'이라는 말이 없습니다. 고등학교때 미국 수능시험인 SAT를 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고등학교를 졸업한 후, 다시 학원을 다녀서 SAT를 치는 사람은 단 한명도 못 봤습니다. 그럴 필요가 없기때문입니다.

미국에서는 SAT를 못 치면, 그냥 동네 전문대학(Community College)에 들어갑니다. 미국전문대학은 정말 아무나 들어갈 수 있습니다. 학력을 따지지도 않습니다. 할아버지 할머니들도 와서 수업을 들을 수 있습니다. Community College에서 받은 성적을 가지고, 4년제 대학교에 편입을 할 수 있는데, 그 인원이 대단합니다. 그리고 편입해서 들어가는 학생들이 더 좋은 3년제 대학교에 진학하기도 합니다.

제가 아는 친구 교회에 공부를 꽤 잘 하는 학생과 그 보다는 좀 못 하는 학생이 있었습니다. 꽤 잘 하던 학생은 B라는 대학교에 한번에 붙었습니다. 좀 못 하던 학생은 Community College에 가서 열심히 공부했고 A라는 대학교에 입학할 수 있었습니다. 결론은 등급이 역전된 것이죠.

한국은 고3 성적이 인생을 좌우합니다. 서울대학교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사람도, 그 사람이 대학을 어디 나왔다 확인합니다. 그게 그 사람의 진짜 성적으로 간주됩니다. 동문회를 해도, 대학교를 어디 나왔는 지를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그 사람의 고3 성적이 평생을 좌우하고, 그 사람의 등급을 정해 버리는 것이죠.

미국 입시는 역전의 기회를 주기때문에 좋습니다. 언제라도 역전할 수 있습니다. 고등학교 때 놀았어도, Community College에서 열심히 할 수 있고, 아니면 대학원가서 열심히 할 수 있습니다. 미국에서는 '어느 대학을 나왔는지?' 보다는 '그 사람이 마지막으로 무엇을 공부했는지?'가 더욱 중요합니다.

제가 아는 학생은 Community College를 나왔습니다. 그리고 4년제 대학교에 편입을 했습니다. 졸업하고 고생해서 치과대학원에 입학했습니다. 미국에서 제일 좋은 치과대학원이라는 UCSF를 졸업했고, 좋은 치과의사가 되었습니다. 한국같으면 상상할 수 없는 일이겠죠?

저는 하나님께서 이러시다고 믿습니다. 하나님께서는 늘 기회를 주십니다. 한번으로 인생 끝나지 않습니다. 늘 뒤집을 수 있고 역전할 수 있는 기회를 주시는 하나님이십니다. 좌절하지 말고, 하나님께서 주신 기회를 잡고 삽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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