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교통사고의 기억을 잊을 수가 없습니다. 아주 큰 사고는 아니었습니다. 아내가 첫째 아들을 임신했고, 잠시 장을 보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이었죠. 장승배기 사거리에서 직진차선에서 직진 신호를 기다리는데, 오른쪽에 있는 차량이 좌회전을 하고 싶었나봅니다. 차선을 위반하고 가만히 정차한 제 차의 옆부분을 와서 박았습니다. 정말 당황스러웠죠. 차에서 내려서 보니, 제 차가 완전히 찌그러져버렸습니다. 사고 운전자는 젊은 부부였습니다.

"왜 갑자기 남의 차를 박았어요? 차선도 위반하고?"

이 말을 들은 젊은 남자가 시치미를 떼고 저에게 이렇게 말합니다.

"나는 잘못한 것이 없고, 당신이 와서 박은 것 아닙니까?"

너무 기가막히더군요. 차선이 증명을 하고 있고, 주위의 사람들이 다 봤습니다. 잠시 논쟁을 하니, 그 사람이 자기 잘못을 인정합니다. 그 남자는 제 차의 파손을 변상하겠다고 하고 연락처를 주고 받았습니다. 거기까지는 그냥 일반적인 교통사고였죠.

갑자기 그 남자분이 저에게 이렇게 말합니다.
"저는 교회다니는 사람입니다. 당신도 예수님을 믿으세요."

저는 이 말에 기가막혔습니다. 여기서 왜 저 말이 나오는 건가요? 그리고 예수믿는 사람이면, 법을 잘 지키든지. 법을 못 지켜서 남의 차를 파손했으면, 미안하다고 해야 하는데, 남에게 누명씌우고 넘어가려고 했다가. 갑자기 왜 자신이 기독교인임을 밝히고 예수님을 믿으라고 하는 것일까요?

저는 그분에게 제가 목사라는 것을 밝히지 않았습니다. 굳이 밝힐 이유도 없었기때문이었죠. 전도하는 것도 참 좋지만, 그 상황은 전도보다는, 사고당한 사람의 안부를 묻는 것이 도리가 아닐까요? 제 아내는 임신한 상태였고, 그 사고로 많이 놀란 상태였습니다.

그래도 그분 생각해서, 제일 싼 집에가서 겨우 9만원에 모두 고치고, 수리비용을 그분에게 송금받았습니다. 너무 상식적이지 못한 교인을 만나서 마음이 좋지 않았습니다. 상식이 있는 기독교인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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