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작은 아들이 저에게 이상한 한국말을 썼습니다. 욕은 아니었지만, 아들이 아버지에게 쓸 수 없는 말을 썼습니다. 아들을 혼내며 물었습니다. "너 그거 어디서 배운 말이니?" 미국에서 사는 아이가 어디에서 한국말을 배웠겠습니까? 정말 괜히 물어봤습니다. 아들이 황당하다는 얼굴로 저를 바라보며 이렇게 말하더군요. "아빠한테..." 얼굴이 화끈거리더군요. 바로 아들에게 그 말은 어른에게는 사용할 수 없는 말이라고 알려주고, 그런 말을 알려줘서 미안하다고 사과했습니다.

창세기 9장에 보면 노아의 이야기가 나옵니다. 전인류 중에서 가장 의로운 사람이었던 노아의 망가진 모습이 나옵니다. 아마도 홍수때 너무 큰 충격을 받았던 것 같습니다. 노아는 스스로 포도나무를 심고, 포도주를 만들어서, 술친구도 없이 혼자 자기 장막 안에서 마시고, 옷도 안 입고 쓰러져서 잡니다. 노아의 아들인 함이 이 모습을 발견하고, 다른 형제들에게 알려주죠. 노아는 함이 자기의 부끄러움을 소문냈다고 해서, 함을 저주합니다. "너는 형제들의 종으로 살 것이다!"라고 저주를 합니다. 아마 술이 덜 깼던 것 같습니다.

어릴 적에 이 이야기로 들었던 설교 한 토막이 생각납니다. '함은 흑인의 조상이었고, 노아의 저주가 현실이 되어서, 흑인은 노예생활을 했다.' 그런데 성경을 아무리 살펴봐도 함은 흑인의 조상이라는 증거가 없습니다. 설령 함이 흑인의 조상이라고 해도, 이 말씀을 흑인노예제도를 찬성하는 말씀으로 사용하는 것은 부끄러운 일입니다. 수백년 전, 미국의 백인우월주의 목사들이 만들어 낸 이야기라고 하더군요.

여기서 우리가 분명히 배워야 할 말씀은, '어떤 경우에도 자식을 저주하면 안 된다.'라는 말씀입니다. 종종 부모로서 자식에게 못된 말을 할 때가 있습니다. 너무 화가 나고, 사랑하니까 그런 말이라도 하는 것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심한 저주의 말들입니다. 이 저주의 말들은 아이들의 마음에 상처를 주고, 다시 아이들이 부모가 되어서, 똑같은 저주를 자기 자식들에게 퍼붓습니다.

자식은 하나님께서 주신 선물이고, 잠시 내 집에 머무는 손님입니다. 자식을 저주하지 맙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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