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다닐 때, 어머니가 신유의 은사를 받으셨다고 하셨다. 그때 이 말의 뜻이 무엇인지도 몰랐지만, 얼마 뒤 나는 이 말의 뜻을 온 몸으로 알게 되었다. 어머니는 병고치는 은사를 받으셨다고 하셨고, 내가 배가 아프다고 하자, "기도받자"라고 하셨다. 교회를 다는 나는 별다른 생각이 없이 기도해달라고 내 배를 내밀었다. 실수였다. 엄마는 내 배를 두들기며 '안찰'기도라는 것을 시작하셨다. 기도를 마치고 엄마가 물었다. "아프냐?" 아픈 배를 두들기며 기도를 했으니 더 아픈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더 아파요."라고 대답했는데, 내가 아주 큰 실수를 했다. 엄마는 "다시 기도받자"라고 하셨고, 다시 내 배를 두들기며 안찰기도를 하셨다. 다시 엄마가 "아프냐?"라고 물었을 때, 나는 거짓말을 하고 말았다. "하나도 안 아파요! 다 나은 것 같아요!"

그래서 나는 안찰기도가 싫다. 어릴 때, 매맞은 기억이 난다. 종종 뉴스에 안찰기도받다가 죽었다는 사람이야기를 들으면, 남이야기 같지가 않다. 어머니는 그때 좀 그러시다가 안찰기도를 안 하신다. 나 말고는 별로 나은 사람이 없어서 그러신 것 같다.

성경에는 안찰기도가 나오지 않는다. 예수님께서도 아픈 사람의 환부를 안수하며 기도하셨지, 두들기며 기도하시지는 않으셨다. 기도의 능력은 두들김에서 나오지 않는다. 두들김에서 온다면, 그건 하나님의 능력은 아닐 것이다. 예수님의 안수도 능력이 발휘되기 위해서 안수하셨던 것보다는, 환자에 대한 관심과 사랑으로 안수하셨던 것이 대부분이다.

무속에 두가지 이론이 있다. 유사주술과 접촉주술이다. 유사주술은 비슷하게 생긴 것을 통해서 주술을 하는 것이다. 부두교에서 사람의 인형을 바늘로 찔러서 상대방을 저주하는 것이다. 접촉주술은 접촉을 통해서 주술을 행할 수 있다는 것이다. 안찰은 성경적인 기원을 찾기 보다는 무속적인 기원을 찾는 것이 더 빠른 것 같다.

미국장로교에서 놀란 점이 있다. 안수기도를 무척 자주 한다는 점이다. 심지어 목사안수도 다시 받았다. 목사는 한번 안수 받으면 다시 받을 필요가 없다고 배웠는데, 미국장로교는 다르다. 담임목사 위임식에 담임목사를 안수하는 시간이 있었다. 나는 무릎을 꿇었고, 다른 목사님과 장로님들에게 안수를 받았다. 안수기도는 접촉주술이 아니다. 사랑과 관심의 표현이다.

송구영신예배 전에 전교인 안수기도 시간이 있다. 교인들이 기도제목을 적어 오면, 그 제목들을 가지고 가족별로 안수기도를 해드린다. 안수하면서, 더 많은 사랑과 관심을 서로 느끼게 된다. 더 많이 안수기도해야겠다. 안찰기도 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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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2.01
22:58:0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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