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사관에서 생긴 일

2018.02.22 22:26

김동원목사 조회 수:19

한국에서 태어난 두 아들이 미국시민권을 받게 되었습니다. 태어날 때부터 갖고 있었던 한국여권을 반납하는 순간, 묘한 기분이 듭니다. 두 아들의 국적상실신고를 하러 샌프란시스코 영사관에 갔다가 어느 민원인이 격하게 항의하는 것을 봤습니다. 어느 여자 분이었는데, 자기 아들의 시민권에 대한 불만이었습니다.

한국시민권을 가진 부모가 미국에서 아이를 낳으면, 그 아이는 당연히 미국시민권을 부여받게 됩니다. 이 아이는 평생 한국에 가본 적도 없습니다. 그러나 놀라운 사실은 이 아이에게는 한국시민권도 부여가 된다는 사실입니다. 실제적으로 이 아이는 이중국적자가 되는 것이죠. 이 아이가 18살이 넘으면 징병통지서가 한국의 주소로 발부됩니다. 엄연히 이 아이는 미국시민권자인데 말이죠. 그 민원인의 항의는 바로 이런 내용이었습니다.
"왜 이 아이가 가보지도 않은 한국국적을 맘대로 부여하느냐? 왜 국적상실신고를 하지 않으면 한국정부가 징병통지서를 발부하느냐?" 라는 내용이었습니다.

듣고 있던 영사관직원이 침착하게 잘 설명해줬습니다.
"우리 국민이 어느 외국에 나가서 아이를 낳습니다. 아프리카의 어느 나라라고 합시다. 이 나라는 자기 나라 국민에게만 시민권을 줍니다. 그러면 우리 국민이 그 나라에서 아이를 낳으면, 그 아이는 무국적자가 됩니다.  어느 나라의 시민권도 받지 못하게 되는 것이죠. 이것을 막고, 우리 국민의 권익을 보호하기 위해서, 대한민국정부는 한국국적자의 자녀에게 무조건 한국시민권을 줍니다. 그리고 이 한국시민권을 받으려고 무척 노력하는 외국인들도 많이 있습니다. 이런 법이 이해가 되지 않으실 지는 모르지만, 우리 정부는 자국민을 보호하기 위해서 시행하는 조치이니, 이해해주시기 바랍니다."

이야기를 듣고 나니, 참 고마운 대한민국의 국적법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아이들이 한국국적은 잃어버렸지만, 아이들의 마음 속에는 늘 한국사람이라는 긍지와 자부심이 있습니다. 그 마음을 잊지 않고 살았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