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에 컴퓨터공학과 교수님 한 분을 만났습니다. 대화의 주제는 '컴퓨터가 세상을 바꾸고 있다'였습니다. 제가 그분에게 이렇게 여쭤봤습니다. "앞으로 컴퓨터공학에서 유망한 분야는 무엇입니까?" 그분이 이렇게 답하셨습니다. "현재로는 인공지능, Deep Learning같은 것을 꼽을 수 있지만, 앞으로 무엇이 유망할 지는 알 수 없는 노릇입니다." 다시 제가 이렇게 물어봤습니다. "목사도 인공지능이 대체할 수 있을까요?" 교수님은 조금도 망설이지 않고, "가능합니다. 당장은 전화상담도 가능합니다. 전화로 상담하는 상대방은 전화를 받는 사람이 목사님인지, 컴퓨터인지, 알아차릴 수 없을 겁니다. 오히려 컴퓨터가 상담하는 것을 더 좋아할 수도 있습니다. 목사님은 듣고 소문을 내지만, 컴퓨터는 들어도 소문을 안 내거든요..."

최근에 아마존이 약배달을 시작했습니다. 책방으로 시작했던 회사가 이제는 팔지 않는 물건이 없을 정도로 다양한 분야에 진출하고 있습니다. 아마존은 알렉사라는 스피커를 통해서, 환자의 건강상태를 문진하고, 치료법이나 약을 추천해줄 계획이라고 합니다. 이제는 약사도 먹고 살기 힘든 세상이 되어 버린 것 같습니다.

하나님께서 만드신 사람들은 갈 수록 쓸모가 없고, 사람이 만든 컴퓨터와 로봇은 갈 수록 쓸모있는 세상이 된 것 같아서 마음이 씁쓸합니다. 이런 세상에서 목사라는 직업을 가지고 어떻게 살아야 할까요? 컴퓨터가 성경도 더 많이 알고, 찬송도 더 잘 부를 텐데요. 그래도 컴퓨터는 영성이 없습니다. 목사는 영성으로 승부하는 직업이니, 당분간은 대체가 어렵겠지요? 더 영성이 깊은 목사가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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