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사는 동네는 일년 내내 눈이 오지 않습니다. 영하의 기온으로는 내려가는 일이 없습니다. 그래서 눈을 보려면 4시간 정도 북동쪽으로 차를 타고 가서, Lake Tahoe라는 곳에 가서 눈구경을 합니다.

오늘도 뉴스에 보니, Lake Tahoe에서 적설양을 측정하는 이야기가 나오더군요. 왜 적설양을 매년 측정하는 것일까요? 강수량보다 강설량이 더욱 중요하다고 합니다. 비는 한번 오면 바다로 쓸려 내려가지만, 눈은 한번 쌓이면 천천히 녹으면서 1년 내내 필요한 물을 공급해주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가뭄이 온 지역에 비가 많이 오면, 오히려 산을 다 쓸고 내려가서 큰 피해를 준다고 합니다. 눈은 그렇지 않습니다. 눈은 흰색이라서 햇볕을 받아도 쉽게 녹지 않습니다. 그늘에 있는 눈은 거의 1년을 버티며 물을 공급해줍니다.

우리 믿음에도 비같은 믿음이 있고, 눈같은 믿음이 있습니다. 비같은 믿음은 한번 뜨겁게 믿음생활을 하지만, 지나고 나면 공허함과 오히려 퇴보가 있는 믿음입니다. 이런 분들은 늘 좋았던 옛날을 추억합니다. 전에는 내가 뜨겁게 믿었는데, 지금 이 교회는 뜨거움이 없다고 불평합니다. 보통 이런 분들은 자신의 뜨거움을 채워 줄 다른 교회로 찾아 가십니다. 반대로 눈같은 믿음도 있습니다. 처음에는 뜨겁지 않습니다. 그러나 그 믿음에 깊이가 있어서, 몇 년이 지나도 받은 믿음과 은혜를 지키고, 그 힘으로 고통을 이겨 나가는 믿음입니다. 뜨거움을 좇지 않고, 다른 사람에게 필요한 은혜를 공급하는 믿음입니다.

눈같은 믿음을 갖고 살고 싶습니다. 다른 사람들에게 은근한 은혜를 끼치는 그런 목사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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