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부대에는 가난한 방위병들이 참 많았다.

방위병의 생명은 퇴근이 아닌가? 하루는 어느 방위병이 퇴근을 거부했다. 소대장에게 와서, 퇴근하지 않아도 되냐고 했다. 이런 요청은 처음 들어보는 것이라서, 그 방위병에게 그 이유를 다시 물었다.

그 방위병은 솔직히 자기의 상황을 이야기해줬다. 부모님도 안 계시고, 집이 너무 가난해서 밥을 잘 먹을 수가 없다고 했다. 그러니 자기를 현역병처럼 써주면 안 되겠냐고? 부탁을 했다. 3끼 밥만 제대로 먹여달라고 했다.

고민하다가... 다시 그 방위병에게 말했다.
소대장: "그러면 저녁을 먹고 퇴근하면 어떻겠나?"
방위병: "네 감사합니다. 그런데 부탁이 하나 더 있습니다."
소대장: "뭔데?"
방위병: "집에 고등학교 다니는 동생이 있습니다. 동생이 도시락을 못 싸가지고 학교를 갑니다. 동생 밥도 싸가면 안 됩니까?"

그 방위병의 이야기를 듣다가 눈물이 났다.
소대장: "네가 필요하면 그렇게 해라."

그 방위병은 18개월동안 그렇게 출퇴근을 했다. 소집해제하는 날 고맙다고 큰 인사를 한번 하고 사라졌다. 그 친구는 지금 뭐하고 살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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