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만난 목사님께서 어렵게 자기 가족의 아픔을 말씀해주셨습니다. 아들이 하나 있는데, 교회에서 상처를 많이 받았다고 합니다. 아버지 어머니가 교회에서 고생하는 것도 안타깝지만, 교회에서 고등학교 다니는 목사님 아들에게도 상처를 많이 줬다고 하네요.
"목사 아들이 왜 이 모양이니?"
이 아이는 상처를 받았고, 운전면허를 따는 날부터 미국교회로 옮겼다고 합니다. 목사라는 직업은 선택이 가능하지만, 목사아들은 선택해서 되는 것이 아닙니다.

시애틀에서 만난 목사님들에게도 비슷한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목사님인 아버지는 늘 교회 일로 괴로워하셨고, 어머니와 교회일로 다투기도 하셨다고 합니다. 하루는 집에 들어가 보니, 막내 아들이 컴퓨터게임을 하고 있었습니다. 사춘기 아이들이 컴퓨터게임하는 것이야 어쩌면 당연한 일이겠죠. 그 아이가 컴퓨터를 끄면서, 이렇게 말하더랍니다.
"아빠. 게임해서 미안해요."
아빠가 그렇게 힘든데, 자기가 공부하지 않고 게임을 하고 있어서 미안하다는 말이었습니다. 그런데 그 아이도 너무 괴로워서 잊으려고 게임을 하고 있었던 것이었습니다.

또 다른 목사님의 딸 이야기입니다. 늘 고생하는 엄마 아빠를 보면서, 딸이 이렇게 말하더랍니다.
"엄마. 조금만 고생해. 10년 뒤에 다 갚아 줄께."

아이들이 할 말이 아닌데, 목사 자녀들이 이런 말들을 하고 있습니다. 기특한 일이기도 하지만, 가슴이 아픈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저도 제 두 아들들에게 늘 미안한 마음이 있습니다.
'혹시나 아이들이 목사 아들로 살면서 상처받은 일은 없는가?'
얼마 전에 아이들과 이런 이야기를 할 기회가 있었습니다. 감사하게도 두 아이들 모두 다, 그런 상처는 없었다고 말해 주더군요. 그리고 우리 교회가 참 좋다고 했습니다. 큰 아들은 대학공부를 마치고, 교회에 돌아와서 다시 봉사하겠다고 이야기했습니다. 물론 하나님께서 도와주셔야 가능한 일이겠죠.

우리 아이들에게 왜 상처가 없었겠습니까? 제가 기억하는 것도 몇개가 있는데요. 아이들이 교회에서 못 볼 것을 본 적도 있었는데요... 그런데 하나님께서 주신 은혜가 커서, 아이들이 그 상처를 상처로 생각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주님의 은혜에 감사드릴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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