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적 우리 집은 가난했다. 국민학교 다닐 적에 내 친구는 한 주에 30원 용돈을 받았다. 나는 그게 너무 부러웠다. 우리 집에는 용돈이라는 것이 존재하지도 않았기때문이다. 어떻게 어떻게 모은 돈으로 당시 100원짜리 프라스틱 조립 비행기를 구입했다. P-51 Mustang. 아카데미에서 나온 비행기였다. 다락방에서 본드를 붙여가며 열심히 조립했다. 아버지께서 내 장난감을 보셨다. 당시 나는 국민학교 4학년이었고, 우리 집은 중국집을 하다가 관두고, 성대시장에서 건어물장사를 하고 있을 때였다. 아버지는 내 장난감을 내가 보는 앞에서 부숴버리셨다.
"네가 지금 장난감 가지고 놀 나이냐?"
물론 아버지께서는 내 나이에 지게질을 하셨다고 한다. 국민학교 4학년이면 장난감 가지고 놀 나이인데... 게다가 나는 지고 다닐 지게도 없었고...
그 일이 참 큰 상처가 되었다.
장난감이라고는 없었으니, 맨날 뒷산으로 돌아다니며, 땅파고, 돌던지고, 불장난하면서 놀았다. 지금도 불피우는 것은 자신이 있다. 그때 배운 불장난덕분인 것 같다.

키덜트(Kidult)라는 말이 있다. 어른이 되어서도 어린이처럼 장난감갖고 노는 사람을 말한다. 어릴 적에 갖고 싶은 장난감을 지금도 갖고 싶다. 그때 제일 갖고 싶었던 장난감은 무전기와 무선조정비행기였다. 미국에 와서 제일 먼저 모토롤라 생활 무전기를 샀다. 그리고 놀러 갈 때, 늘 가지고 다녔다. 심지어는 집에서 밖을 나갈 때도 들고 다녔다. 이런 건 어릴 때 갖고 놀아야, 어른되어서 이런 엉뚱한 짓을 안 하게 된다.

교회건축은 정말 어렵다. 어떤 목사님이 이런 말씀을 하셨다. '세상에는 두 종류의 목사가 있다. 건축을 해본 목사와 안 해본 목사.' 정말 맞는 말 같다. 교회리모델링하는 데, 너무 힘들었다. 해결해야 할 문제들이 너무 많았다. 우울증 올 정도로 힘들었다. 그때 정말 엉뚱한 선물을 하나 받았다. 커다란 상자가 중국에서 배달되었다. 수신자는 Rev. Dong Won Kim이었고, 보낸 사람은 중국에 있는 어느 쇼핑몰이었다. 열어 보니, 내가 정말 갖고 싶었던, 카메라 달린 드론이 들어 있었다. 누가 보냈는 지 도무지 알 방법이 없었지만, 내 이름으로 배송된 것을 보면, 분명히 나에게 온 선물이었다. 교인들이 아무도 없을 때, 교회본당에서 드론연습을 했다. 그리고 실컷 갖고 놀았다. 지금도 그 드론이 내 방 창고 안에 들어 있다. 정말 힘들었던 때였는데, 누군가 보내 준 드론덕분에 큰 힘과 위로를 얻을 수 있었다. '살다보니, 하나님께서 장난감도 보내주시네... 정말 갖고 싶었던 건데...'

하나님의 세밀하심에 다시 한번 크게 놀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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