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목사님의 이야기입니다. 이 목사님은 철학을 좋아하셨고, 철학공부를 많이 했습니다. 설교도 아주 철학적으로 준비했습니다. 여러 철학자들의 사상을 가지고 와서, 성경을 설명했습니다. 그리고 속으로 아주 뿌듯해 했답니다.
설교를 마치고 어느 교인이 목사님을 찾아오셨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말했습니다.
"목사님. 오늘 설교는 최악의 설교였습니다. 하나도 은혜가 되지 않았습니다."
목사님은 당황하며, 그 교인에게 물었습니다.
"어느 부분이 은혜가 안 되었나요?"
그 교인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저는 대학교 철학교수입니다. 설교는 성경말씀을 전하는 것입니다. 철학사상을 전하는 시간이 아닙니다. 목사님이 오늘 인용하신 철학적인 지식은 대부분 잘못 이해하신 것들입니다."
이 목사님은 충격을 받고, 다시는 철학이야기는 꺼내지도 않으셨다고 합니다.

맞습니다. 목사는 성경전문가여야 하고, 기도전문가여야 합니다. 사도행전에서도 사도들은 "말씀과 기도"에 전무하겠다고 선언합니다. 그런데 종종 목사가 다른 분야를 어설프게 연구해서, 성경을 그 어설픈 지식으로 설명하려고 합니다. 그런 시도는 성경과 설교의 권위를 떨어 뜨릴 뿐입니다.

과학을 가지고 성경을 풀어보려는 분들도 있습니다. 저도 과학을 참 좋아 합니다. 그러나 성경은 과학으로 풀어질 책이 아닙니다. 게다가 과학은 계속해서 새 이론들과 발견들로 변화되고 있지 않습니까? 변하는 과학으로 변하지 않는 성경을 어떻게 설명할 수 있습니까?

어느 과학자 집사님이 이런 말씀을 하셨습니다.
"목사님. 제발 설교시간에는 하나님의 말씀만 전해주십시오. 목사님이 과학적인 지식을 아무리 공부하셔도, 그 지식으로 성경을 설명할 수는 없습니다. 게다가 그런 시도를 하시면, 기독과학자들은 시험이 들어서 교회에 못 나옵니다."

예전에는 목사가 제일 똑똑하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시골에서 대학나온 사람이 하나도 없던 시절에, 대학원까지 마친 목사는 동네의 인재였죠. 그러나 지금은 인터넷을 통해서, 누구나 스스로 똑똑해진 세상입니다.

저는 다른 비전문가가 저의 전문영역을 침범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성경과 기도와 목회의 영역을 침범하지 말았으면 좋겠습니다. 저도 다른 분들의 영역을 침범하지 않을 겁니다. 제가 뭘 안다고 다른 분들의 전문영역을 침범하겠습니까? 그래봐야 교인들만 시험들겠죠.

저는 제 전문 영역인 성경과 기도와 목회에 전념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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