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노 소음과 화음

2018.09.15 10:38

김동원목사 조회 수:34

피아노는 88개의 건반이 있습니다. 원래 피아노는 54개의 건반만 있었다고 합니다. 보다 다양한 표현을 하고 싶어하는 작곡가들과 연주자들의 요구때문에 지금의 88건반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저는 기타를 칠 줄 압니다. 기타는 기껏해야 6줄 밖에 없는데, 피아노는 88건반입니다. 저는 피아노를 못 칩니다. 못 칠 뿐 만 아니라, 건반악기들을 잘 하는 분들을 보면 존경스럽기까지 합니다.

피아노를 연주하려면 각자 건반이 소리를 내야할 때, 자신의 소리를 내줘야 합니다. 88개의 건반을 한꺼번에 누를 수도 없지만, 만약 88건반을 한번에 눌렀다고 생각해 보시죠. 아름다운 음악이 나올까요? 반대로 견딜 수 없는 소음이 들릴 것입니다. 각자의 건반은 다른 건반이 낼 수 없는 아름답고 고유한 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다른 건반들과 조화를 이루지 못하면, 그건 음악이 아니라 소음이 됩니다.

제가 고등학교 때, 저희 교회에 여자 전도사님이 한분 계셨습니다. 나이가 좀 있는 분이셨는데, 교회에서 피아노 반주도 자주 하셨습니다. 그런데 그 전도사님은 너무나 피아노를 세게 치셨습니다. 제대로 된 건반을 제 시간에 쳤지만, 힘이 너무 과했던 것이었죠. 아름다운 음악은 힘이 과하지 않습니다. 힘을 내야 할 때 내고, 힘을 빼야 할 때 뺍니다.

우리의 인생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우리 각자의 마음에 재능이라는 건반들이 있습니다. 혹은 교회 안에도 건반들이 있습니다. 아무도 대체할 수 없는 건반들입니다. 각자 서로 잘나서 소리를 내면, 그것은 음악이 아니라 소음이 됩니다. 그러나 그 건반들이 악보대로 연주되면 아름다운 음악이 되는 것이죠.

우리 인생의 건반은 하나님의 말씀입니다. 하나님의 뜻대로 연주되는 인생은 아름다운 음악과 같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뜻과 상관없이 자신을 과시하는 인생은 아름다운 음악이 될 수 없습니다.

혼자 잘난 건반이 되지 마시고, 하나님의 뜻대로 사용되는 건반이 될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