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학교 다닐 때, 곽선희목사님의 수업을 들은 적이 있습니다. 영성에 대한 수업이었는데, 종종 목회에 도움이 되는 말씀들을 해주셨습니다. 그 중에 목사와 교인의 관계에 대한 말씀이 기억납니다.
"목사와 교인은 너무 멀어도 안 되지만, 너무 가까워도 안 됩니다."
그때는 이 말의 의미를 잘 몰랐었습니다. 아니, 마음 속으로 이건 잘못된 생각이라고 판단했었습니다. 사람의 관계는 목사와 교인을 떠나서 친밀한 것이 좋다고 생각했었습니다.

담임목회를 직접 시작하면서, 제 생각이 잘못된 것이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곽선희목사님의 말씀에 지금은 완전히 동의합니다.

제가 아는 몇명의 목사님이 계십니다. 그 분들은 교인들을 친구처럼 대하시는 분들이었습니다. 친구처럼 교회마치면 교인집에 놀러가고, 같이 여행도 가는 관계였습니다.

친구같은 목사를 교인들은 참 좋아합니다. 그런데 정말 이상한 것은 친구같은 목사가 신앙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사실입니다. 위의 친구같은 목사님들를 친구같은 교인들이 아주 나쁘게 평가한다는 사실도 발견했습니다. 친하게 지내면서 목사의 허물을 보게 되고, 그 허물때문에 신앙에 걸림이 되더라는 사실입니다. 심지어는 교인의 입에서 "그 사람은 목사하면 안 될 사람이지."라는 말도 들어 본 적이 있습니다. 정말 친하게 친구같이 목사님과 지낸 교인의 이야기라서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목사가 모든 교인들과 동일하게 친할 수 있을까요? 아주 작은 교회가 아니라면, 불가능한 일입니다. 목사와 친한 교인이 따로 있다면 어떻게 될까요? 덜 친한 교인들은 실망하게 될 것입니다.

너무 가깝지도 않지만, 너무 멀지도 않아서, 힘들고 기도가 필요할 때, 늘 기도부탁받는 그런 목사가 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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