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를 키우다 보면 아이가 정말 미워질 때가 있다. 원수같고, 기생충같다고 느껴질 때도 몇 번 있었다. 큰 아들이 사춘기였을 때의 일이다. 공부도 안 하고, 나쁜 친구들과 어울려 다녔고, 당연히 나쁜 짓도 했다. 부모를 속이고, 교회도 가고 싶지 않다고 했다. 직업이 목사이다보니, 자식에게는 교회 안 가도 된다고 이야기할 수도 없는 상황이다. 그때가 큰 아들 고등학교 1학년 때였다. 정말 미운 큰 아들을 보면서, 절대로 화내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그리고 속으로 이렇게 생각했다.
'제발 빨리 대학가서 집 좀 나가다오.'
'그런데 저렇게 공부를 안 하면, 분명히 동네 칼리지(전문대)에 갈 것이 분명한데, 어떻게 하나?'
걱정했던 기억이 난다.

자식때문에 속상할 때가 있다. 그때는 기도해야 한다. 말을 하면 사고가 난다. 말을 하면 잔소리가 되고, 그 잔소리에 아이는 더 나쁜 길로 나가게 된다. 자식들도 자기가 나쁜 짓 하는 것을 안다. 그 사실을 다시 부모의 입으로 자주 확인시켜줄 필요는 없다. 나쁜 짓인 줄 알면서도 끊을 수가 없는 것을 어떻게 하겠나? 학교에 가서 만나는 친구들이 나쁜 친구들인데, 그 친구들 속에서 선한 일을 할 수도 없다.

속이 상할 때마다, 할 일이 없어서 기도를 했다. 잔소리해봐야 상황은 더 나빠지니, 내 속을 풀 수 없어서 기도했다. 그리고 하니님께서 도와주시기를 간절히 기도했다.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그러던 중에 상상하지도 못했던 사고가 났다. 2016년 6월 27일 월요일. 큰 아들이 그렇게 좋아하던 축구연습을 가다가 횡단보도에서 자전거 타고 횡단하던 중, 자동차에 측면충돌되었다. 차와 자전거는 크게 파손되었고, 큰 아들도 날아가서 땅에 뒹굴었다. 헬멧도 안 썼으니 그 충격이 얼마나 컸을까?

사고현장에 달려가면서, 가슴 속에 원망이 솟아 올랐다.
'하나님 억울합니다. 왜 이런 사고를 큰 아들이 당해야 합니까? 제가 목사로서 하나님께 무슨 잘못을 해서 이런 벌을 주십니까? 억울합니다.'

그 억울함은 잠시 뒤, 감사로 바뀌었다. 큰 사고였지만, 아들은 기적과 같이 아무 상처도 없이 멀쩡했다. 넘어져서 까진 곳이 있었고, 작은 밴드 두개를 붙이고 완치되었다. 정말 기적같은 일이었다. 보험처리도 잘 되어서, 보상금도 넉넉히 나왔다. 그리고 가장 결적적인 감사는 큰 아들이 변했다는 것이었다.

우리 집은 매일 가정예배를 드린다. 그날 저녁 가정예배는 잊을 수 없는 예배였다. 우리 가족이 모두 울면서 기도했다.
"하나님. 살려주셔서 감사합니다." "하나님 잘못했습니다. 회개합니다."
온가족이 펑펑 울면서 예배를 드렸다. 그리고 아들이 변했다.
좋아하던 음악들을 모두 찬양으로 바꿨다. 교회에 가면 혼자 성전에 앉아서 울면서 기도했다.
좋아하던 축구를 관뒀다. 나쁜 친구들과 더이상 만나지 않았다. 그리고 공부를 시작했다.
"이렇게 살다가 하나님 앞에 갈 수는 없어요."
아들이 했던 고백이었다.

그때부터 아들은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되었다. 본인도 느끼고, 친구들도 느끼고, 가족들도 모두 느낄 수 있었다.
성적도 놀랍게 많이 향상되었다. 덕분에 자기가 원하는 대학교에서 장학금받고 진학할 수도 있게 되었다.

아들이 대학에 갈 때 쯤, 이런 마음이 들었다.
'큰 아들이 멀리 가지 않았으면 좋겠다. 보내고 싶지 않은 아들이다.'
정확히 2년 전, 나는 완전히 반대의 생각을 했었는데...
우리 가족에게는 너무나 감사한 사고였다. 그 사고가 없었으면, 큰 아들은 지금 어떻게 되었을까?

자식을 키우다 보면, 정말 미워질 때가 있다. 그때 기도해야 한다. 기도밖에 답이 없다. 기도하는 부모를 기억하는 자식들은 나쁜 짓을 하면서, 늘 마음 속에 돌덩어리가 들어 앉아 있다. '우리 부모님이 기도하시는데... 내가 이러면 안 되는데...'
기도하는 부모가 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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