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락교회 전임전도사로 사역할 때의 일입니다. 장례예배가 있어서, 차 한대로 4명이 타고 같이 다녀왔습니다. 어느 전도사님의 차를 같이 타고 갔는데, 그 차가 '아토스'라는 경차였습니다. 한남대교를 건너서, 남산제2터널을 올라가는데, 차가 너무 안 나갑니다. 경차에 건장한 남자들 4명이 탔으니, 차가 너무 안 나갔습니다.

 

갑자기 뒤에 있는 차가 경적을 울립니다. 그래도 우리는 어쩔 수 없었습니다. 차가 안 나가는데 어떻게 하겠습니까? 뒷차는 경적을 계속 울리며 따라오다가 앞으로 끼어 들어 우리 차를 막고, 갓길에 세우라고 신호를 보냈습니다.

 

우리는 시키는 대로 차를 세웠습니다. 앞 차에서 젊은 남자 하나가 나와서 우리 차에 다가왔습니다. 그 순간, 우리 차에서 검은 양복을 입고, 머리를 짧게 짜른 남자 4명이 각자 문을 열고 나왔습니다.

 

그 순간, 우리를 향해서 걸어 오던 그 남자는 갑자기 뒤로 돌아서 자기 차로 달려가더니, 시동을 걸고 도망가 버렸습니다.

 

우리는 영문도 모른 채 그 광경을 구경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 사람은 아마 아줌마가 운전을 못해서 못 올라간다고 생각하고, 한마디 해주려고 차를 세우라고 했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검은 양복입은 사람 4명이 나오니, 얼마나 놀랬겠습니까? 아마 우리를 조폭으로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

 

얼마나 안 어울립니까? 경차를 탄 생계형 조폭 4명...

 

다시 한번 거울을 보며, 이렇게 되뇌어 봅니다.

 

'웃으면 목사, 인상쓰면 조폭'

 

웃고 삽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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