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부모님은 학교를 오래 못 다니셨다. 아버지는 초등학교졸업, 어머니는 초등학교 중퇴. 초등학교 2학년 때 외할아버지가 돌아가셨다. 외할머니는 9살 초등학생인 나의 어머니에게 "네가 9수라서 재수가 없어서 남편이 죽었다."라고 악담을 퍼부으셨단다. "학교다니지 말고, 집에서 조카나 봐라!"라고 하셨다. 우리 어머니의 최종학력은 초등학교 2학년이시다. 서울 와서 일하며 먹고 살며 결혼해서 자식키우느라고 공부를 하실 수는 없었다. 그래도 우리 부모님은 무식하시지 않다.

 

국민학교를 다닐 때, '가정생활조사서'가 나는 너무 싫었다. 우리 집은 전화도 없었고 칼라TV도 없었다. 왜 이런 것을 담임선생님이 알아야 할까? 가장 싫었던 것은 부모님의 학력이었다. '아버지 국민학교 졸업, 어머니 국민학교 중퇴' 이렇게 쓰기 너무 부끄러워서, 나는 어머니의 학력을 조작했다. '어머니 국민학교 졸업'

 

내가 태어나고, 부모님께서는 나를 위해서 '교보교육보험'을 드셨다. 이 보험은 대학교 첫학기 등록금정도의 혜택을 받을 수 있는 보험이었다. 부모님은 나를 무조건 대학에 보내실 생각이셨다. 본인들을 위한 건강보험도 없고, 생명보험도 없고, 노후연금도 없이, 부모님은 내 교육에 모든 것을 거셨다.

 

나는 우리 집에서 제일 가방끈이 길다. 좋은 대학교 졸업했고, 대학원에서 석사도 하고, 미국와서 박사학위도 취득했다. 내가 좋은 대학교에 입학했을 때, 부모님은 세상에 부러울 것이 없었다. 내가 좋은 회사에 입사했을 때, 부모님은 세상을 모두 얻은 것 같으셨다.

 

내 부모님은 자기를 위해서 전혀 살지 않으셨고, 자식을 위해서 평생을 사셨다. 지금은 손자들 공부 잘 하는 이야기를 들으면 그렇게 좋아 하신다. "걔가 나 닮아서 공부를 잘 하는 거다."

 

미국와서 공부한 박사학위보다 더 많은 것을 부모님에게 배웠다.

"믿음이 최고다."

그 가르침이 옳다는 것을 나는 목사가 되어서 더욱 깊이 깨닫는다.

 

본인들은 안 입고, 안 드시고, 자식 가르쳐주신 부모님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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