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세기 흑사병이 발병했을 때, 유럽사회는 그 원인을 찾을 수가 없었습니다. 하나님의 진노라고 생각하여, 교회로 모여든 사람들을 통해서, 흑사병은 더욱 신속하게 유럽을 점령해 나갔습니다. 상황이 만만하지 않자, 사람들은 만만한 사람들을 찾기 시작했습니다. 이 질병의 원인은 거지, 유대인, 나병환자, 외국인들 이라고 생각해고 그들을 학대했습니다. 기독교사회였던 유럽에서 유대인들은 정말 만만한 상대였습니다. 유대인들이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 박았기 때문에 유대인들은 박해를 받아도 마땅한 상대였습니다. 수많은 유대인들이 집단학살을 당했습니다. 한 마을에서는 180명의 유대인 중에서 90명이 학살당하기도 했습니다.

 

15년 동안 미국을 살면서, 단 한번도 동양인이라는 차별을 받아 본 적이 없었습니다. 그러나 요즘은 좀 다르네요. 사람들이 동양인이라는 이유로 째려보고, 무시합니다. 일부 지역에서는 동양인들이 폭행당하기도 합니다. 정부에서도 동양인에 대한 차별을 멈추라고 경고하고 있습니다. 어쩌면 흑사병의 역사와 똑같은지 모릅니다. 이런 재앙이 있으면, 희생양을 찾습니다. 다른 사람에게 이 모든 책임을 전가하기 위해서 입니다.

 

당시에 유대인이라는 이유로 학대당하던 한 사람이 있었습니다. 보통 대 예언가로 알려진 '노스트라다무스'입니다. 노스트라다무스는 유대인이었지만, 프랑스의 의사, 천문학자, 예언가였습니다. 그의 할아버지도 의사였습니다. 그가 쓴 예언집이 유명하기는 하지만, 흑사병이 돌던 당시 유럽에서 노스트라다무스는 의사로 더욱 유명했습니다.

 

노스트라다무스는 카톨릭신자였지만, 의사로서 흑사병에 대한 대책들을 내놓습니다. 교회나 성당에 모이지 말고, 쥐가 다니는 곳의 나무나 검불을 모아 불사르고, 독한 술로 쥐가 있던 자리를 소독하고, 감염자를 접촉하지 말라고 경고했습니다. 1546년 남부 프랑스에 흑사병이 퍼졌을 때, 이 방법으로 흑사병 치료에 큰 공헌을 하게 됩니다.

 

심리학에서 말하는 방어기제 중에 전치, 전위 (displacement)가 있습니다. 쉽게 말하면, '화풀이'입니다. 나를 탓하기 싫으니, 다른 사람을 탓하는 것입니다. 지금 이 재난 속에서 우리는 희생양을 찾으면 안 됩니다. 어떻게 이겨나갈 것인가를 고민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