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어낚시

2020.07.07 10:23

김동원목사 조회 수:12

대학생때 제주도에 사는 친구집에 친구들과 놀러간 적이 있습니다. 멀리서 온 친구를 위해서, 제주도 친구는 근처 냇가로 낚시를 가자고 했습니다. 이름하여 '은어낚시'였습니다. 제주도의 강들은 '용천'이 많습니다. 현무암지형이라서, 물이 땅 속으로 모두 스며들었다가 바닷가에서 솟아 오르는 강들입니다. 멋진 바닷풍경을 보면서 시원한 냇가에서 낚시를 했습니다.

 

은어낚시는 좀 특이했습니다. 먼저 '씨은어'라는 미끼가 있어야 합니다. 씨은어는 살아있는 은어입니다. 근처의 식당에 가면 씨은어를 구할 수 있습니다. 씨은어를 낚시 바늘에 끼워서 은어들이 살만한 곳에 던집니다. 그러면 씨은어가 여기 저기 누비고 다니죠. 잠시 뒤에 입질이 와서 건져보면, 씨은어 옆에 있는 다른 낚시 바늘에 다른 은어가 잡혀서 올라옵니다. 정말 이상한 것은 다른 은어가 바늘을 물고 올라오지 않습니다. 아무 것도 없는 낚시 바늘에 찔려서 올라왔습니다.

 

은어의 성질을 이용한 낚시 방법입니다. 은어는 텃새가 심합니다. 자기 구역에 다른 은어가 나타나는 것을 용서하지 못합니다. 다른 은어가 나타난 것을 보고, 온 몸으로 밀어내다가 바늘에 찔려서 올라오는 것입니다. 이 은어는 다시 씨은어가 되어서 다른 은어들의 자리를 침입하고, 또 다른 은어가 잡혀 올라옵니다.

 

만약 그렇게 잡혀서 미끼가 된 은어가, 다른 은어들을 피해다니면 어떻게 될까요? 아마 낚시가 되지 않을 것입니다. 낚시에 잡힌 은어는 다시 한번 다른 은어들에게 텃세를 부리고, 그 텃세를 못 참은 은어는 또 잡혀 올라오는 것입니다.

 

신기한 낚시를 보면서, 우리의 모습을 생각해봤습니다. 사람도 텃세를 부립니다. 내 영역을 누가 침범하는 것을 극도로 싫어합니다. 예배시간에 내가 앉는 자리가 있고, 식사시간에 내가 앉는 자리가 있습니다. 얼마 전 미국 교회에서는 자기가 늘 앉는 예배당 자리에 다른 사람이 앉은 것을 보고, 싸움이 붙었습니다. 끝내 자리 주인이라는 사람이 총질을 해서 새가족을 죽여 버렸습니다.

 

내의 편함을 추구하면, 텃세가 시작됩니다. 내가 좀 불편하여 교회를 세우는 성도들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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