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하지 않고 사랑하기

2020.10.30 11:13

김동원목사 조회 수:7

누가복음 8장에 보면 갈릴리 맞은편 거라사 땅에 귀신 들린 사람의 이야기가 나옵니다. 이 사람은 원래 인근 도시에서 살던 사람이었습니다. 어느날 그는 귀신에 들렸고, 온갖 기이한 행동을 했습니다. 힘은 장사여서 아무도 막을 수가 없었고, 소리를 지르기 시작하면 주변 사람들은 그 괴로움에 몸 부림쳐야 했습니다. 자연스럽게 귀신들린 사람은 동네에서 쫓겨났고, 그는 동네 공동묘지에 자리를 잡고 살았습니다. 동네 사람들에게는 차라리 그가 공동묘지에 사는 것이 나았습니다. 그는 그 동네의 골치거리였고, 명물이기도 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예수님께서 그 동네에 찾아 오십니다. 이 귀신들린 사람은 억지로 정신을 차리고, 예수님을 찾아갑니다. 어떻게든 몸 속에 있는 귀신들을 쫓아내려고, 귀신의 힘을 간신히 이겨가며 예수님께 나왔습니다. 예수님께서는 그의 안타까운 사정을 보시고, 귀신을 쫓아 내어 주셨습니다.

 

동네사람들은 이 기막힌 구경거리를 보려고 모여들었습니다. 귀신들린 남자는 옷도 집지 않았고, 조용히 제 정신을 차리고 예수님 앞에 앉아 있었습니다. 이것을 본 사람들은 예수님께 동네에서 나가달라고 부탁했습니다. 예수님께서 보여주신 옳은 길이 싫었고, 부담되었던 것이었습니다. 그냥 예전처럼 살도록 내버려 달라는 것이었습니다.

 

귀신 나간 남자는 동네에서 쫓겨나가는 예수님을 따라가며 주님을 따르겠으니 같이 배에 타게 해달라고 부탁했습니다. 이 남자는 예수님의 제자가 되기를 원했던 것입니다. 예수님께도 얼마나 좋은 복음전도의 수단이 되겠습니까? 이 남자가 귀신들렸다가 고침받은 사람인 것은 엄청난 복음전도의 수단이 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그를 돌려 보내십니다. 다시 집으로 돌아가고, 네가 살던 동네에 가서 있었던 일들을 증언하는 증인이 되라고 명령하십니다.

 

예수님께서는 이 남자를 이용하지 않으셨습니다. 오히려 이 남자를 사랑하셔서, 자신의 삶의 자리로 돌려보내셨습니다. 그리고 삶 속에서 증인으로 살아가라고 명령하셨죠. 모든 것을 버리고 주님을 따르는 제자의 삶도 소중합니다. 그러나 모든 기독교인들이 이렇게 살아갈 수는 없는 일이죠. 주님께서는 누구나 할 수 있는 증인의 삶을 원하십니다. 우리의 삶 속에서 우리가 만나는 사람들에게 복음을 증거하는 증인의 삶을 살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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