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주 11월 3일 화요일은 미국 대통령을 뽑는 선거일입니다. 공화당의 트럼프 현 대통령과 민주당의 조 바이든 후보 중에 누가 당선될 지? 예상이 어려운 상황입니다. 미국도 한국처럼 지지자들이 모여서 유세를 하지만 한국과 다른 점들이 좀 있습니다. 미국은 한국보다 워낙 민주주의의 역사가 더 깊다 보니 나오는 차이인 것 같습니다.

 

미국은 길에서 선거유세용 노래를 틀거나, 춤을 추지 않습니다. 한국에서는 후보들이 자신의 유세용 노래를 만들어서 동네마다 돌아다니며 틀어 놓고, 선거운동원들이 춤을 추기도 하죠. 미국에서는 전혀 볼 수 없는 광경입니다.

 

미국에서는 투표를 위해서 공부를 합니다. 저에게 영어를 가르쳐 주시는 미국 백인 할머니 선생님이 계십니다. 선거를 앞두고 이분이 이런 말씀을 하십니다. "투표때문에 내가 해야 할 homework이 많아졌어." 여기서 homework은 '숙제'가 아니라 '공부' '사전조사'라는 뜻입니다. 미국 사람들은 투표하기 전에 꼼꼼하게 공부를 합니다. 후보에 대한 공부도 하지만, 법안에 대한 공부도 합니다.

 

미국에서는 법안에 대한 투표도 같이 합니다. 한국은 국회의원선거를 하면 국회위원만 뽑습니다. 대통령선거를 하면 대통령만 뽑죠. 미국은 다릅니다. 투표하는 날, 법안에 대한 투표도 같이 합니다. 국민들이 법안을 투표로 결정합니다. 한국같은 경우는 국민이 뽑은 국회의원들이 국회에서 법안을 만듭니다. 종종 국회의원들이 국민의 뜻이 아닌, 자신들의 이익과 자신들의 당리를 위한 법안을 만들기도 합니다. 미국은 좀 다릅니다. 예를 들자면, 이번에 캘리포니아에 올라온 22번 법안은 우버같은 서비스의 운전자들을 개인사업자로 인정해야 한다는 내용입니다. 캘리포니아 법원은 얼마 전 우버서비스의 운전자를 개인사업자가 아닌, 직원으로 인정하여, 최저임금, 건강보험과 고용보험, 유급휴가 등을 보장하라고 결정했습니다. 운전자들에게 좋은 법 같지만 사실은 좀 다릅니다. 이렇게 하면 우버의 요금이 올라가서 우버의 경쟁력이 사라집니다. 운전자도 직원으로 구분되면, 자신이 원하는 시간에 맘대로 일하는 것이 어렵게 됩니다. 법원은 이런 결정을 내렸지만, 캘리포니아 주민들이 법안 투표로 뒤집을 수 있습니다. 국민의 의사를 직접 물을 수 있는 참 의미있는 투표제도입니다.

 

미국에서는 정치에 대한 이야기는 하지 않습니다. 별로 친하지 않은 사람에게 정치이야기를 하는 것은 무척 큰 실례입니다. 친한 사이에도 마찬가지입니다. 미국 백인들의 경우는 가족들이 누구에게 투표했는지 물어보지도 않고, 알려주지도 않습니다. 어차피 얘기해봐야 싸움만 날게 분명하기 때문입니다.

 

미국은 선거일에 쉬지 않습니다. AM 6:00 ~ PM 9:00으로 넉넉한 투표시간을 보장하기 때문에 선거일이 공휴일이 아닙니다. 한국처럼 공휴일로 정해서 놀러가는 사람들 때문에 고속도로가 막히는 일은 없습니다.

 

역시 미국은 민주주의의 역사가 깊은 나라라서 배울 점이 많은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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