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으면 공부하고 싶어지는 옷이 있습니다. 무엇일까요? 교복입니다.

입으면 힘이 빠지고 모든 소망이 사라지는 옷이 있습니다. 무엇일까요? 죄수복입니다.

입으면 반항하고 싶어지는 옷이 있습니다. 무엇일까요? 예비군복입니다.

 

신학대학원을 다니던 시절, 매년 가든 일반예비군대신 학교예비군을 가게 되었습니다. 제가 다니던 신학교 신학생들과 같이 예비군훈련소에 입소했습니다. 평소에 수업시간에 만나던 전도사님들이 모두 군복을 입고 훈련소에 입소한 모습은 좀 어색해 보였습니다. 그런데 이상한 현상을 발견했습니다. 그 선하고 순하신 전도사님들이 예비군복을 입고 나니, 말을 안 듣는 것이었습니다. 훈련소 교관들의 말에 꼬박 꼬박 말대구하며, 말을 듣지 않았습니다. 그때 깨달았습니다. '역시 예비군복은 마법의 옷이구나.' 예비군복을 입으면, 말을 듣지 않습니다.

 

우리는 자신의 마음에 맞는 옷을 골라서 입습니다. 모임에 맞는 옷을 고민하며 찾기도 합니다. 그러나 반대로 옷이 내 마음을 정할 때도 있습니다.

 

예배의 복장은 참 중요합니다. 하나님께서는 중심을 보시니, 무슨 옷을 입든지 상관없다고 생각합니다. 맞는 말입니다. 그러나 잘 생각해보시면, 내 옷이 내 중심인 마음에 영향을 준다는 것도 분명한 사실입니다. 음악회에 정장을 입고 가면, 점잖게 앉아서 음악을 즐깁니다. 락콘서트에 찢어진 청바지를 입고 가면, 나도 모르게 음악에 몸을 맡기고 흔들어 댑니다. 내 마음대로 정한 옷이, 내 마음을 정하는 묘한 순환고리가 형성됩니다.

 

코로나때문에 어쩔 수 없이 온라인 가정예배를 드립니다. 여러분들의 복장은 어떤가요? 어느 교인이 이런 말씀을 하셨습니다.

"목사님, 처음에는 가정예배드릴 때 거룩하게 양복입고 예배드렸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거만하게 내복입고 예배봅니다."

 

바른 옷으로 바른 예배드리시기를 소망합니다. 옷이 마음을 정하기도 하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