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보하는 교회

2021.10.16 18:16

김동원목사 조회 수:44

몇 년 전, 교회 주차장의 담이 기울어져서 수리가 급박했습니다. 미국에서 이웃과 같이 쓰는 담은 이웃과 비용을 반반씩 분담해서 수리하는 것이 상식입니다. 그런데 제가 이런 방식을 반대했습니다. 교회에서 비용을 모두 부담해서 담수리를 하자고 제안했습니다.


교회가 동네 이웃들에게 베풀어주는 혜택은 거의 없습니다. 오히려 금요일 밤과 주일 낮에 모여서 예배하는 모습은 이웃들에게 방해가 될 뿐입니다. 아마 우리가 해먹는 음식냄새도 이웃들에게 불평거리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교회가 이웃들에게 먼저 양보하면, 이웃들도 우리들에게 양보해줄 거라고 확신했습니다.
감사하게도 많은 교인들이 담수리하는 헌금을 해주셨고, 그 헌금으로 교회 담을 잘 수리할 수 있었습니다.

우리 교회가 항상 이웃들과 좋은 관계를 유지했던 것은 아닙니다. 오래 전에는 이웃들과 사이가 아주 좋지 않았던 때도 있었습니다. 이웃이 신고해서 예배 중에 주차단속을 당한 적도 있었구요. 한 밤 중에 경찰이 출동해서 제가 밤 늦게 교회에 나온 적도 있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하나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라고 하셨습니다. 이 말씀 그대로 순종하여 양보하고 산다면, 이웃들과 더 평화롭게 살 수 있습니다. 지금 교회의 이웃들은 더할 나위 없이 좋습니다. 제가 교회에 없는 시간에도 교회를 염려해주고, 걱정해줍니다. 종종 교회에 온 택배를 대신 받아서 연락해주시는 이웃도 있습니다.

우리가 하나님을 믿으면, 손해보고 양보할 마음을 갖고 살아야 합니다. 당장은 손해보는 것 같지만, 하나님께서 분명히 더 큰 것으로 갚아 주십니다. 양보하며 사는 믿음의 사람들이 될 수 있기를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