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 주차장에서 생긴 일

2022.02.05 17:46

김동원목사 조회 수:37

2년 쯤 전에 교회에서 있었던 일입니다. 교회주차장에 미국분이 들어오셨습니다. 주차장 밑에 기어 들어가서 뭔가를 하고 있었습니다. 깜짝 놀라서 그 분에게 “지금 그 안에서 뭘하고 있는 겁니까?”라고 물었습니다. 주차장 밑의 공간에서 기어 나온 미국인은 자신을 이웃이라고 소개했습니다. 그리고 얼마 전에 자기가 키우던 고양이가 집을 나갔는데, 교회주변에서 돌아다니는 것을 이웃이 목격했다고 했습니다. 평소에 좋아하던 케이크를 고양이 덫 안에 넣어 놨는데, 이 덫을 교회 주차장 밑에 설치해도 되겠냐고 물었습니다. 그렇게 부탁하는 이웃 남자의 눈에는 눈물이 고여 있었습니다. 끝내 교회주차장에 덫을 설치하지는 못했습니다. 주중에는 주차장 문을 닫아 두고 있는데, 고양이가 덫 안에 갇히게 되면 더 큰 문제가 생길 것이기 때문이었습니다. 그 후로도 그 고양이는 종종 교회주차장에 들어왔습니다. 자기 주인의 애타는 마음을 아는 지? 모르는 지? 바깥세상의 자유를 만끽하고 있었습니다. 너무 날랜 고양이라서 잡을 수도 없었구요.


고양이들을 보면 화가 납니다. 주인이 새끼 때부터 먹여 주고, 재워 주고, 때마다 동물병원도 데려다 줍니다. 잘 키워주면, 어느 날 자신의 자유를 찾아서 주인을 매몰차게 버리고 떠납니다. 집 근처에서 노숙을 해도, 절대로 집에 돌아가지는 않습니다. 애타는 주인의 마음은 어쩌라구요?


개들은 고양이와 완전히 반대입니다. 개들은 주인에게 매를 맞아도, 집에 들어옵니다. 심지어 자기를 잡아먹으려는 주인을 보고서도 꼬리를 흔들며 달려옵니다. 개들은 주인을 향해서 목숨을 바쳐서 충성을 다합니다. 주인을 위해서 희생하는 개들은 봤어도, 주인을 위해서 희생하는 고양이는 본 적이 없습니다. 고양이는 스스로 자신을 주인이라고 생각하고, 주인을 자신의 집사정도로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고양이와 개를 보면서, 제 믿음을 다시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제 믿음은 고양이과일까요? 개과일까요? 정확하게 나누기는 곤란하지만, 고양이과에 더 가까운 것 같습니다. 나를 만드시고, 나를 먹이시고, 입혀주시는 주인을 위해서 충성을 다하는 개보다는, 은혜를 잊고 스스로 잘난 척하는 고양이같습니다.


우리의 주인되신 하나님을 개처럼 믿었으면 좋겠습니다. 주인의 은혜를 잊고 집 나가는 고양이가 아니라, 나를 돌봐주시는 주인을 위해서 충성을 다하는 개같은 믿음갖고 살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