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생 실컷 먹이고 싶어요.

2022.04.30 15:58

김동원목사 조회 수:28

저는 두 아들이 있습니다. 아내는 딸을 달라고 기도했지만, 저는 하나님께 아들만 둘을 달라고 기도했고, 하나님께서 제 기도를 응답해주셨습니다. 아내에게는 미안한 마음이 있지만, 하나님께서 제 기도에 더 민감하셨던 것 같습니다. 저는 이렇게 기도했습니다.

"하나님. 저 닮은 딸 나오면 인생이 고달파지니까, 그냥 아들만 둘 주세요."

제 기도가 무척 설득력이 있었나봅니다. 하나님께서 제 기도를 응답하셨고, 저에게는 지금 두 아들이 있습니다.

 

형과 동생은 4살 차이입니다. 3년 반 정도의 차이지만, 큰 아들이 학교를 일찍 가서, 4학년 차이가 나버렸습니다. 4년 차는 좀 묘합니다. 고등학교도 같이 다니지 못하고, 대학도 같이 다닐 수가 없습니다.

 

어릴 적부터 둘 사이는 별났습니다. 세상에 이런 형과 동생이 없을 정도였습니다. 평생 한 번도 안 싸웠다면, 믿으실까요? 아, 코로나 기간 중에 한 번 싸운 적이 있었습니다. 평생 한 번 싸웠네요. 그리고 바로 화해했고, 둘도 없는 친구로 지내고 있습니다.

 

큰 아들에게 좀 엉뚱한 부탁을 했습니다.

"엄마 아빠는 너 대학보내 줄테니, 너는 네 동생 대학 보내라."

물론 제가 다 도와줄 수 있고, 둘 다 도와줄 생각입니다. 형도 동생을 돌봐주면 좋을 것 같아서 이런 이야기를 했습니다. 다행히 큰 아들은 4년 만에 대학을 졸업했고, 이제 취업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큰 아들이 얼마 전에 이런 이야기를 합니다.

"아빠. 진수 용돈 많이 줄거에요. 제가 대학교 1학년 때, 돈이 아까워서, 친구들과 나가서 먹지를 못했어요. 진수는 나처럼 살지 않게 하고 싶어요. 진수는 실컷 먹고 공부만 할 수 있게 도울거에요."

마음이 아팠습니다. 미국 반대편 뉴욕에 대학을 보내고, 용돈도 많이 주지 못해서, 저런 서러움이 있었군요. 그리고 마음이 따뜻해졌습니다. 동생은 든든하게 지켜주겠다는 형의 마음이 너무 따뜻합니다.

 

진수가 이 이야기를 듣고 이렇게 말하네요.

"부자 형이 있어서 정말 든든해요."

 

평생 서로 아끼며 사랑하는 형제들이 되기를 기도합니다.